-
-
조선왕조실톡 3 - 조선백성실톡 ㅣ 조선왕조실톡 3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메신저로 재현한 조선왕조실록『조선왕조실톡』 제3권이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조선백성실톡'이다. 백 가지(百) 성씨(姓)를 일컫기에 백성이라고 불리는 그 시절의 일반인의 모습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시절이다. 이 책을 통해 옛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낸다. 지금 시대도 먼 훗날에 보면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옛날, 지금의 우리처럼 살아가던 그 시절 사람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무적핑크. 서울대학교 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조선왕조실톡> 한 회를 그리기 위해 실록뿐만 아니라 관련 역사서와 자료들을 섭력했다고 한다. 쉽게 그려지고 쓰인 책이 아니라 이 한 권의 책이 나오기 위해 상상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으리라 짐작한다. 그렇기에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재미도 있고 역사에도 충실한 책이 탄생했을 것이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1부에는 '직장 생활 탐구', 2부 '라이프 스타일 탐구', 3부 '학교 생활 탐구', 4부 '사회 문화 탐구'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돌이의 시조 장영실, 울 아빠는 내시, 남자라면 귀걸이, 채소와 야채, 커닝이 참맛이다, 조선시대의 등록금은 얼마?, 조선에서 새해 소원 빌기, '한 푼'은 얼마?, 사약 샷추가요, '마누라'와 '영감'은 무슨 뜻?' 등 해당 제목만 보아도 웃음이 나고 궁금증을 자극한다. 총 27화의 웹툰과 함께 '실록 돋보기'를 보며 역사 지식을 채워나간다.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의 생활상을 짐작해본다. 내시 이야기나 남자들의 귀걸이, 종이 갑옷, 전 세계 문서 재활용법, 조선 시대의 커닝법, 조선의 새해 소원 빌기 풍속, 사약 이야기 등 신기한 이야기부터 사람 간이 효능이 좋을 것이라는 헛된 생각 때문에 사람을 죽여 간을 먹는 끔찍한 이야기까지, 실록에 기록된 다양한 사실을 본다. 조선 사람들이 엄청난 공을 들여 기록과 보관을 해낸 역사를 기반으로 한 조선왕조실록을 웹툰으로 재구성한 이 책을 통해 손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다.
조선의 대학교, 성균관의 새내기들에 대한 글도 재미있다. 풋풋한 성균관 신입생들의 평균 나이는 35세. 조선의 왕세자들도 일정한 나이가 되면 모두 성균관에 입학했다고 한다. 문종 1428학번, 단종 1448학번, 세조 1430학번. 또한 왕따학생 율곡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율곡을 왕따 시켰던 학생회장은 변변한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했고, 율곡을 왕따 시켰던 것이 그가 역사에 남긴 가장 큰 족적이었다고 한다.
정약용이 시험에 다섯 번 떨어진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그는 시험, 그중에서도 중요한 시험만 족족 망치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했다고. 모의고사는 족족 수석, 장원이었는데 본시험에서 맥을 못추고 5수를 했다고 한다. 합격하고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었고, 온갖 고생을 했지만 특히 18년 동안 귀양을 간 것이 압권이다. 하지만 그 기간동안 수백 권의 책을 썼다. 유배를 갔기 때문에 좋은 책이 나왔으니 성공과 실패는 당대에 알 수 없는 일인가보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니 아쉽다. 하지만 '실톡시리즈는 계속됩니다'라는 글을 보며 안심한다.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되는『조선왕조실톡』. 역사를 어렵게만 생각해서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에게도 이 책은 흥미롭게 역사 속 장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 백성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