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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한 권의 책을 통해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지기도 한다.《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보며 주체적으로 생각하던 지난 여름을 떠올린다. 아들러 심리학은 나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하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게 했기에《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20년 연구 집대성!이라는 이번 책도 기대하게 되었다. "어쩌면 당신은 조약돌만한 짐을 돌산처럼 지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화두처럼 다가온 띠지의 물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돌산같은 고뇌를 조약돌로 직시하도록 도움을 줄 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카를 구스타프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 심리학을 지속적으로 공부해왔고《미움받을 용기》에 이어《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아들러 심리학을 기준으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대인관계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아들러 심리학처럼 간단하고 속시원하게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학이 있었던가.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과거의 체험이 현재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 현재 내가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금 필요한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들과의 관계, 죽음과 노년, 내가 선택한 인생, 공동체에서의 삶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어떤 체험을 했든 그것이 지금의 고단한 삶을 결정짓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인간은 자유의지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35쪽)
이 책은 3부로 나뉜다. 1부 '왜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가', 2부 '내 안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 3부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총 3부 9장으로 구성된다.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가 (1870~1937) 말하는 심리학은 오히려 그 시대보다 지금 더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러는 "예순, 일흔, 여든이 된 사람이라도 일을 그만두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백세시대가 현실이 된 오늘날에는 그리 획기적인 사고라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아들러의 시대에는 이러한 사고가 굉장히 획기적이었다. 아들러는 특히 노인의 주변 사람들이 노인에게서 일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제 그만 편히 쉬시라'는 말이 오히려 노인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변 사람이 이 같은 배려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노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167쪽)
현실적으로 쓰임새가 많은 책이다. 고단한 삶을 짓누르는 짐의 실체가 사실은 돌산이 아니라 조약돌만한 작은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의 짐을 가볍게 만든다. 지금까지 삶의 방식은 나 스스로 선택했고,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나에게 꽤나 유용하다. "나는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때만 용기를 갖는다"는 아들러의 말에서 '용기'는 대인관계에 몰두할 용기, 대인관계에 들어갈 용기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치 있는 나를 빚어내기 위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고 지속할지 생각해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이런 고민에 빠져 살고 있을 수 있다. 고단하고 힘겹게 살아가며 돌파구가 없다며 좌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문제의 해결점은 의외로 간단한 데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적어도 과거에 얽매이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괴로움을 얹어주는 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훨씬 가벼워질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아들러 심리학의 정수를 들여다보며 현실에 적용할 방책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느낌이다. 오늘도 삶이 벅차 한없이 무겁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