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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결정의 조건 - 세상 모든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단순한 규칙
도널드 설.캐슬린 M. 아이젠하트 지음, 위대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복잡한 기능을 탑재한 기계보다는 꼭 필요한 기능만 큼직하게 있는 것을 선호한다. 집 안에 정신없이 물건을 쌓아놓는 것보다는 커다란 규칙 몇 가지로 정리해놓는 것이 깔끔하다. 누군가 핵심이 무엇인지 모를 긴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으면 한 마디로 정리해주기를 바란다. 이런 성향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 책『심플, 결정의 조건』에서도 사람들은 단순성을 열망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복잡한 문제까지, 우리는 선택의 문제로 늘 고민한다. '세상 모든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단순한 규칙'을 다룬 이 책을 읽으며 단순한 규칙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규칙은 복잡한 해결책보다 좋은 성과를 낼 때가 많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파산 직전에 몰렸던 애플을 부활시킨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사고를 명료하게 다듬어 단순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그것을 해내면 산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죠." (286쪽)
또한 우리 모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일 단순한 규칙을 사용한다는 점을 들어, 이미 단순한 규칙에 대한 선호는 일상에 깊이 들어있음을 인식하게 한다. 앞부분의 글을 통해 이 책의 필요성을 느끼고 내용을 하나씩 짚어본다.
단순한 규칙은 주의력을 집중시키고 정보 처리 방식을 단순하게 만들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지름길 전략이다. 단순한 규칙은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 규칙을 사용할 특정한 상황과 사용하려는 사람에게 맞춰 결정된다. 우리 모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일 단순한 규칙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전에는 절대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거나, 첫 데이트에서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한 규칙을 따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무엇을 입을지, 어디에 투자할지, 건강을 어떻게 유지할지 결정할 때 단순한 규칙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13쪽)
이 책은 도널드 설. 캐슬린 M. 아이젠하트의 공동저서이다. 도널드 설은 경영컨설턴트와 투자자문가를 거쳐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첨예한 지식으로 그는 격동하는 시장에서의 경영 전략 및 실행에 관한 국제적 전문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코노미스트>와 <포천>은 그를 '떠오르는 차세대 경영 구루'로 꼽기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비롯한 유명 저널지에 수백 편의 논문 및 에세이를 기고하는 등 왕성한 연구와 기고 활동을 하고 있다. 캐슬린 M. 아이젠하트는 스탠퍼드대학교 공과대학의 S.W.애셔먼 의학박사 기념교수이자 스탠퍼드 기술벤처 프로그램 공동이사다. 프랑스 인시아드경영대학원의 특훈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전략 및 조직이며, 기술 기반 기업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산업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장 및 생태계에서 사용되는 휴리스틱, 기타 인지적 전략, 전략적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뉜다. '왜 단순한 규칙이 효과적일까?'를 시작으로, '결정을 더 잘하려면', '일을 더 잘하려면', '단순한 규칙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순한 전략규칙', '개인 상황에 적용하기', '규칙 개선하기', '규칙 파괴하기'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더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주고, 사람들의 행동을 조율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어주는 등 단순한 규칙이 좋은 효과를 내는 이유를 살펴본다. 또한 필자들은 여러 해 동안 단순한 규칙을 연구한 끝에, 개별 규칙들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근본 구조를 보면 대략 여섯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2장과 3장에서는 이 여섯 가지 종류의 규칙을 소개하고 규칙들이 각각 어떻게 작동하며 언제 가장 효과적인지 살펴본다. 2장에서는 의사결정 규칙을, 3장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는 절차 규칙을 다룬다. 4장에서는 단순한 규칙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형성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5장부터는 더 좋은 단순한 규칙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짚어본다. 이 과정이 경영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펴보고, 개인이 규칙을 만드는 과정을 활용해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6장에서는 5장에서 다룬 3단계 절차를 체계적 접근법으로 활용해 자기 자신이 가장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순한 규칙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다. 필자들이 만든 3단계 절차는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규칙은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 개선되기 마련이므로, 7장에서는 규칙 개선하기에 대해 다루고, 8장에서는 규칙 파괴와 재창조를 다룬다.
단순한 규칙에 대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이 책에서는 수많은 사례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단순한 규칙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세세한 설명을 해야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만 놓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과 논증이 되는 자료들을 첨부하는 방식은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큰 차이를 보인다. 단순한 규칙과 상세한 규정 중 무엇이 효과적이냐는 물음에 답하려면, 결국 무엇이 현실에서 더 좋은 효과를 내는지 실험하고 실증 결과에 따라 결론을 내려야 하지만 쉽지 않은 문제라는 점을 인정한다. 참고자료의 첨부도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필자들은 독자들이 복잡성을 단순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가능성에 눈뜨게 하고, 이런 기회를 잡을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고자 이 책을 썼다. 단순한 규칙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복잡성은 더 이상 숙명이 아니다. (290쪽)
이 책을 읽으며 저자들이 펼치는 논리에 동의한다면, 단순한 규칙은 기업경영은 물론 개인 규칙으로도 이용할 범위는 폭넓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복잡함에 지쳐있다면 단순한 규칙으로 보다 효율적인 문제 해결로 가닥을 잡는 데에 도움을 받을 것이다. 일상 습관부터 기업 경영까지 단순한 규칙의 힘을 깨닫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