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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글쓰기 - 마음을 움직이는 글 어떻게 쓰나
김갑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6년 3월
평점 :
책을 읽다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을 때에는 어떤 글이 시선을 끌고 마음을 움직이는지 알겠지만, 글을 쓰겠다고 생각하고나면 막막하고 어렵기만 하다. 특히 잘 쓰겠다고 결심하면 더욱 좌절감에 빠진다. 오히려 더 졸렬한 글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나마 노력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책『진보적 글쓰기』를 통해 글쓰기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갑수. 소설가 겸 인문학자이다. 1984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그 눈빛>이 당선, 등단했다. 그의 저서는 16권인데 반은 소설이고 반은 인문학과 관련되는 역사 및 정치평론서다. 글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데 20년 이상을 보냈다. 현재는 팟캐스트 <민심이 갑이다>를 진행하며 '진보적 글쓰기' 강연회를 전국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쓰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삶의 의미는 언어를 통해 재현되고 전파될 때 비로소 공동체적 의미로 확장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단 '나의 생각과 주장'을 '나의 문체'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중략)... 요컨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글로 자기 자신은 물론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글쓰기, 이래서 진보적 글쓰기라고 명명한 것이다. (6쪽)
먼저 제목을 보고 짐작한 '진보적'이라는 의미는 저자가 말하는 의미와 달랐다. 같은 언어를 써도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 어쨌든 제목이 주는 의미를 다시 점검하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이 책은 '서언'에서부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보다 나은 글쓰기를 하고 싶어서 집어들었지만, 글을 잘 쓰는 손쉬운 방법은커녕, 별다른 능력이 없으면 괜한 피해를 주지나 말아야 할 듯한 느낌에 처음부터 좌절감이 든다.
사실 유능한 필자가 되는 것보다는 유능한 독자가 되는 것이 더 행복하다. 가장 불우한 경우는 무능한 필자가 되는 것이다. 무능한 필자는 자기는 물론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준다. 내가 그렇듯이 당신도 무능한 필자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9쪽)
하지만 서평을 쓰든 블로그에 글을 올리든, 매일 글을 쓰는 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니, 일단 지금보다는 나은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갔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일반적인 글쓰기', 2부 '논리적인 글쓰기', 3부 '서사적인 글쓰기', 4부 '진보적 글쓰기를 위한 핵심 쓰기자료'로 구성된다. 1부에서 '글쓰기 16계'를 알려주는데, 글쓰는 데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좋은 글을 쓰려 하기보다는 나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10장의 글을 쓰고 싶으면 15장 분량의 준비를 해라. 글은 늘일 때 좋아지기 어렵고 줄일 때 나빠지기 어렵다.', '글쓰기 직전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발한 착상이 있다. 그것은 쓰지 마라. 남들에게도 거의 다 떠오르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범상한 내용을 강조하지 마라.' 등 16가지의 법칙이 있는데, 글을 쓸 때에 이 부분을 점검하면 보다 나은 글로 퇴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꼭 기억하고 글을 퇴고할 때마다 검토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논리적인 글, 감상 비평문, 삶을 담은 글쓰기, 인물에 관한 글쓰기, 여행 글쓰기, 소설 쓰기 등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에서 짚어보아야 할 점을 알려준다. 또한 어떤 점을 알아두어야할지, 글을 쓰는 데에 있어서 꼭 점검해보아야할 점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을 뿐더러 지름길이 될 만한 비법도 없다는 것을 알겠다. 그저 '좋은 글을 쓰려 하기보다는 나쁜 글을 안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글쓰기 16계 중 첫 번째 법칙이 마음에 강하게 남는다.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주기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고, 이 책은 나쁜 글로 가지 말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의 글쓰기 필생 작업의 반을 정리하여 책을 펴내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