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곤도 마코토 지음, 김윤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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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먹는 것이 약이다. 적어도 그렇게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이라니, 약에게 살해를 당한다고? 무슨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병원과 약을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상식을 깨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이다. '살해'라는 과격한 단어때문인지 이 책이 처음에는 살짝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약간의 망설임 끝에 이 책이 어떤 이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곤도 마코토.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서, 항암제의 독성과 확대수술의 위험성 등, 암 치료에 대한 선구적인 의견을 일반인에게 알기 쉽게 소개했다. 또 암 방사선 치료를 전공하며 환자 입장의 치료를 현실화하기 위해 의료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 상'을 수상했지만, 기존 의학계에는 눈엣가시로 찍혀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2014년 동대학교 의학부 방사선과를 정년퇴직, 현재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 Part로 나뉜다. 각각의 Part 는 Part 1 '그래도 약을 먹을 것인가?', Part 2 '약은 이렇게 줄여라', Part 3 '의사의 위험한 꼬임에 속지 마라', Part 4 '예방접종은 맞을 필요가 없다', Part 5 '무서운 것은 암이 아닌 암 치료', Part 6 '내 몸의 힘을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로 구성된다.

약을 먹으려면 목숨부터 걸어라

혈당수치를 약으로 내리면 급사, 사고, 방광암이 늘어난다

의약품 실험결과는 대부분 조작된 것이다

약의 무효능, 데이터로 입증되었다

70세 이상 고령자는 혈압 180이 정상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병을 키운다

남녀 수명 차이의 원인은 건강진단이다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은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모든 예방접종은 거부하라

먼저 나의 시선을 끈 제목들이다. 이 문장들에 궁금한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는 약이 필요한 경우는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한다. 심근경색 등 목숨이 위험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와 먹었을 때 이전보다 건강이 확연히 좋아진 경우인데, 감기나 일상적인 몸의 이상을 달래는 약, 자각증상도 없는데 검사에서 '이상' 진단으로 처방받은 약 등은 몸에 유해하다. 또한 비타민제 및 인플루엔자 백신은 무효하고, 항암제의 부작용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 약 대부분은 석유로 만든 화학물질로, 몸에는 위험한 이물질이자 자연스러운 몸속 균형을 어지럽히는 침략자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통증과 같이 견디기 힘든 증상을 일시적으로라도 줄이는 것뿐이라면 약은 편리하고 고맙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Part 2에서는 약을 어떻게 줄일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갑자기 치매 증상이 일어난다면 약을 의심해야 하고, 약을 끊고 싶다면 약을 먹기 시작한 계기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대로 밖에 나가고 밥도 맛있게 먹었는데, 컨디션이 조금 나빠져 병원에 가거나 건강진단을 받은 후 이상이 발견되어 약을 처방받고 나니 그때부터 상태가 나빠질 때, 사실은 약의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약을 끊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핀란드의 한 연구진은 15년간에 걸친 비교 연구를 통해 성실하게 건강진단을 받고 착실하게 약을 먹은 사람은 빨리 죽기 쉽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06쪽) 이런 논리가 가득한 이 책을 보며 저자가 기존 의학계에서 눈엣가시로 찍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신뢰하는 의사가 "효과가 좋다"고 권유한 약을 먹으면 환자의 통증, 불면 등이 30퍼센트 이상 완화된다고 한다. 설령 그게 밀가루일지라도. 이같은 플라세보 효과와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다음과 같은 실험결과가 나왔다.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 통증이 멈추는 뇌 속 물질인 도파민이나 엔도르핀의 분비가 늘어난다. (135쪽)

결국 기대하기 때문에 낫는 것이라는 점을 여러 가지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약에 대해서 의료계나 의사가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거나 도저히 이야기할 수 없는'것은 너무나도 많고, 이는 말한 대로 목숨을 빼앗는 일이다. 따라서 환자로 판정받더라도 의사의 진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자. 약을 처방받아도 그대로 따르지 말고, 충분히 공부하고 생각하자. 약에게 살해당하지 않도록. (66쪽)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든 약은 독이다."라고 말한 파라셀수스의 말과 무심히 먹은 약의 부작용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세상에 완벽한 진리라는 것은 없고, 항상 그 반대면도 생각해보아야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물론 특히 병원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의 몸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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