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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행복 -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당신에게
법륜 지음, 최승미 그림 / 나무의마음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법륜 스님의 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동안『행복한 출근길』을 비롯하여 『방황해도 괜찮아』『인생 수업』을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을 받았다. 그 책들은 고민 해결의 이정표가 된 책이었고, 복잡한 마음 상태를 잔잔하게 보듬어주는 휴식같은 책이었기에 이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이 책『법륜 스님의 행복』을 통해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가는 길을 엿보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머리 맡에 놓아두고, 하루 일과가 끝날 때 쯤에 조금씩 읽어나갔다. 현재의 마음 상태를 정리해주고 편안하게 쉼표를 찍어주기에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책이다.
법륜 스님의 글은 찝찝하고 애매하던 생각을 시원하게 정리해준다. 더부룩한 속을 확 뚫어주는 소화제같은 책이다. 그런 기분은 맨 처음 머리말에서부터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많은 부분이 내려놓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에게 욕을 했어요. 그것은 그 사람이 나에게 쓰레기 봉지를 건넨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더러운 봉지를 움켜쥔 채 "그 사람이 나한테 욕을 했어", "그 사람이 나를 무시했어"하면서 평생 그 쓰레기를 뒤지며 삽니다. 하지만 그 움켜쥔 마음을 가지고서는 결코 행복의 길로 들어설 수 없습니다. 만약 상대가 쓰레기 봉지를 건네더라도 받지 않든가, 무심코 받았다 하더라도 "에잇, 더러워"하고 금방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삽니다. 그래서 사는 동안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5쪽)
누군가 자신만의 잣대로 상처를 받든 말든 하는 이야기에 빈정이 상해있던 터라 이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심 '그때 똑부러지게 뭐라고 해줄 걸.'하는 후회를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내 마음도 편하지 않고 그 사람이 알아들었을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야 마음속에 해답을 찾았다. 그저 쓰레기 봉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아낌없이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도 불행도 다 내 마음이 만드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다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과거의 영상만 틀지 않으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이 순간만이 현재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86쪽)
이 책에는 잘 알면서도 잊고 지내던 말들이 가득 담겨있다. 내 주변을 채우고 있는 고마운 것들은 잊고 지내며 결핍에만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일갈을 한다. 생각을 바꾸면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 존재는 늘 거창한 명분에만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누구에게 말하기도 민망한 사소한 문제에 목숨 걸고 괴로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하던 문제가 고민거리도 아니라는 생각 자체가 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가 한층 지혜로워진다.
법륜 스님의 글은 삶을 바라보는 마음 자세를 가다듬고 행복에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된다.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특히 내 마음을 두드려 깨우는 문장 앞에서 멈추게 된다. 그 부분에 머물러서 현재의 고민에 대한 명상을 하다보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도 하고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서 꽉 막힌 고민을 살짝 건드려서 뚫어주는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하루의 마무리를 편안하게 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의 맨 앞장에 법륜 스님이 적어놓은 법구경의 글귀는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와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먼 훗날 이 책을 떠올리며 사색에 잠길 때에도 내 마음에 남길 화두가 될 것이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_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