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맷돌이 돌고 있어요! - 칼 폴라니가 들려주는 신화가 된 시장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9
오승호 지음, 윤병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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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음과모음에서 출판한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 중 제19권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경제 이야기 시리즈로서 고전 속 경제를 교과서와 만나게 되는 책이다. 각 권마다 특색있게 다루면서 경제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한다. 이번에는 칼 폴라니가 들려주는 신화가 된 시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칼 폴라니는 시장 중심의 경제를 비판했고 특히 경제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시장이 경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상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시장 대체 경제학을 주장했던 칼 폴라니. 잘 정리된 경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1. 각 단원과 연계된 기출 문제를 통해 수능과 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2. 교과서 내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학생들이 초,중,고 교과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3.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아이가 올바른 경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딱딱한 경제를 역사, 문화,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 내어 학생들의 폭넓은 이해를 돕는 인문 교양서입니다.

 

이 책은 총 다섯 번의 수업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수업 '시장 경제의 탄생', 두 번째 수업 '시장 경제가 제공한 오류', 세 번째 수업 '자기 조정 시장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 네 번째 수업 '시장 경제의 이중 운동', 다섯 번째 수업 '새로운 대안의 모색' 이렇게 다섯 번의 수업이 진행된다. 맨 앞부분에는 교과서에는 어떻게 나왔는지와 연대표,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로 시작된다. 이 시리즈의 구성이 비슷한데, 같은 틀에 각기 다른 내용을 볼 수 있어서 다음 권이 궁금해진다. 이번 책을 통해 칼 폴라니를 처음 접했지만,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해주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Q: 선생님이 말씀하신 '악마의 맷돌'은 시장 경제를 가리키는 것인가요?

A: 맞아요. 맷돌에서 곡물이 갈려 나오는 것을 연상하여 시장 경제를 맷돌에 비유한 것입니다. 시장 경제에서는 사람들을 공장에 집어넣고 갈아 버려 그 결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품도 나오지만, 인간의 삶은 파괴되고 들판과 강에는 석탄이나 쓰레기 더미가 넘쳐난다는 것을 악마의 맷돌에 비유한 것이지요. 결국 시장 경제가 공동체를 해체하고 인간과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악마의 맷돌입니다. (14쪽)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의 15쪽에는 삽화가 그려있다. 악마가 맷돌을 갈면서 "원하는 물건을 가졌으면 희생할 줄도 알아야지. 으흐흐."라는 말을 내뱉고 있고, 사람들은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칼 폴라니는 시장이 자기 스스로 조정을 한다는 가정은 허구이며, 현재 시장 경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상시적으로 경제 위기를 초래함으로써 사람들과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것은 시장 경제의 내재적 모순 때문이며 경제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시장 경제는 산업 혁명을 계기로 등장한 기계제 산업으로 인한 근대적 산물에 불과합니다. 교역과 거래의 발전을 통해 사회의 주된 경제 제도가 된 것이 아닙니다. 시장 경제가 자리 잡은 것은 국가의 의도적인 정책 덕분이었지요. 당시 시장 경제를 주장한 사람들은 자유방임을 주장했는데, 그 주장 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의 지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110쪽)

이 책을 보며 지속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은 자기 조정적 시장에 근거한 시장 경제는 결코 달성할 수없는 허구일 뿐이라는 것이다. 시장 경제 체제에 호혜, 재분배 등이 섞여 들어가는 민주적인 시장 통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호혜, 재분배, 교환의 경제가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장 경제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의식을 벗어나는 경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칼 폴라니의 이야기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시장 경제의 논리를 역사적으로, 인류학적으로, 비판적으로 성찰하게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 주지요. (127쪽)

 

이 책을 통해 칼 폴라니의 이야기를 살펴보며 시장 대체 경제학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장 경제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던 사실을 뒤집어 보고, 새로운 경제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이 책은 청소년용으로 출간되었지만 경제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싶은 어른들이 읽기에도 부담없고 핵심 파악이 용이하다. 아이들 학습용으로도 물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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