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수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희망한다. 그런데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은 시골에서 뭘 해서 먹고 사느냐, 자녀 교육은 어떻게 하느냐, 라는 문제에 부닥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귀촌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삶을 꾸려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만 막상 저지르자면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게 마련이다. 결국은 고민만 조금 하다가 주저앉기 쉽다.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귀촌할 마음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귀촌 희망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오랜 망설임 끝에 귀촌에 성공해서 얻은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와 방법을 빠짐없이 실었다. 앞으로 귀촌하려는 사람들, 시골 생활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선뜻 도시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될 것이다. (6쪽)

 

처음에는 그저 귀촌한 경험담에 그치는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귀촌에 대한 정보를 깨알같이 담아냈다.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정보인 '시골에서 뭘 해서 먹고 살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감에 대해 나열하고 있고, 자녀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며 '무한한 자연과 애정 넘치는 지역 사회가 책임진다. 내 아이가 행복해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나 부동산에 바라는 점까지 정리하여 책에 담았으니 이 정도면 귀촌 전도사라 칭할 만하다. 애정을 가지고 귀촌에 대해 만족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싶어하는 의지가 보인다.

 

그밖에 시골집 구하는 법, 시골 생활 적응법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직접 경험한 세세한 감상까지 골고루 들려준다. 사실 나도 귀촌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동의하는 부분에서는 키득키득 웃으며 읽게 되었다. '이미 마을에는 새로 이사 온 사람들에 대해 소문이 다 나 있다.'라는 문장에서 특히 그랬다. 또한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기에 귀촌 생활이 성공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혼자 잘 노는 편이고, 백화점에 가서도 패션이나 화장품에는 아예 관심이 없고 장난감이나 문구류, 각종 공구를 파는 가게에 관심이 있다는데 그것도 얼추 비슷하다. 백화점 쇼핑이 취미인 사람은 백화점 냄새라도 맡아야 숨통이 터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귀촌인 중에서도 1년, 3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것이다. 이 책의 맨 앞에 있는 '귀촌 십계명'을 하나씩 점검해보고 귀촌을 시도해야할 것이다.

 

귀촌 십계명

1. 시골로 가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라.

2. 귀농할 것인지 귀촌할 것인지 명확히 하라.

3. 가족 모두의 찬성을 이끌어 내라.

4. 시골에서 먹고살 직업을 구하라.

5. 자녀가 있다면 교육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라.

6. 도시생활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라.

7. 시골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두라.

8. 아는 길도 묻고, 모르는 건 당연히 물어봐라.

9. 낯선 시골문화를 익히고, 봉사하려는 마음을 길러라.

10.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믿음을 잊지 마라.

 

귀촌 십계명 중 3번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귀촌은 성공할 수 없다. 3번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힘든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귀촌 전에 가족과 충분히 대화를 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5번 문제도 마찬가지다. 교육 방법에 대해 부모가 알아보는 것도 필수지만, 자녀와도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귀촌 전에 여행으로 가거나 한 달 살기를 해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귀촌을 하는 것은 행복해지려는 것이니 가족 모두가 결정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책을 통해서 귀촌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은 유용하다. 이 책에서는 궁금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알려준다. 미리 정보를 알고 있으면 시행착오가 줄어들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막막하던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귀촌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생각하며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지 스스로 생각을 굳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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