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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때로는 명화와 명언을 차근차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질 때가 있다. 이런 때에는 긴 설명으로 피로해지는 것보다는 짧은 말의 여운이 좋다. 많은 것을 읽으며 정보를 제공받는 것보다는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을 감상하고 명언 하나에 멈추는 순간이 필요하다. 이 책《하루 명화 하루 명언》은 지친 일상을 어루만져주는 친구같은 책이다. 책장에 꽂아놓고 틈틈이 손을 뻗고 싶은 책이다. 조금씩 음미하며 읽다보면 꼭 간직하고 싶은 그림과 명언을 얻게 될 것이다.
"하루하루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언젠가부터 매순간 위로가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대한 담론과 행동이지만, 나 한 사람의 삶을 위로하는 것은 짧은 순간 찾아드는 기쁨이 아닐까요." (저자의 말 中)
저자의 말 첫머리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짐작해본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이현주. 다양한 예술책과 음악책, 에세이를 만들고 쓰는 작업에 참여했다. 음악, 미술, 문학이 만나는 글쓰기로, 일상과 예술 사이 접점을 찾고 싶어 하는 독자의 지성과 감성을 깨우고자 한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챕터로 나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해놓은 것이 특이사항이다. '새벽,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아침, 일어나 시작하는 당신에게', '오후, 다시 살아가는 당신에게', '황혼, 조용히 사색하는 당신에게', '한밤, 내일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이렇게 한 권에는 하루가 담겨 있다. 얼핏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는 매일 시작과 마무리를 반복한다. 커다란 틀에서 보면 우리 삶이 하루에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보게 되는 삶과 죽음은 순환이다. 생명의 순환을 명언과 그림을 통해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도록 도와준다.
조근조근한 말투로 들려주는 저자의 이야기 또한 그림과 명언 감상에 힘을 실어준다. 전시회에서 도슨트 설명을 듯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는 충분히 감상하라고 여유 시간을 준다. 방안에서 누리는 나만의 호사, 충분히 쉬어도 괜찮다는 위안이 된다.
인간이란 실은 강제로라도 쉬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휴식을 통해서 우리는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고, 받아들인 정보를 통합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은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계속 활동합니다. 정말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휴식에 몰두했을 때 뇌는 개별 활동을 멈추고 더 크고 중요한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들은 한가로울 때 이루어졌다'는 버나드 쇼의 말은 진리입니다. (170쪽)
우리 내면에는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마르지 않는 샘을 길어 올린다. _펄 벅
각자의 마음에 담기는 그림과 명언은 제각각일 것이다. 포스트잍을 붙여놓고 다음에는 어떤 느낌인지 또다시 보기로 했다. 이 책이 주는 잔잔한 느낌이 좋다. 책을 통해 편안한 위안을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