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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엄마 ㅣ 신이 내린 세 가지 선물 2
마르타 알바레스 곤살레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새움 / 2014년 11월
평점 :
『내가 사랑한 고양이』,『내가 사랑한 책』에 이어『내가 사랑한 엄마』를 읽어보았다. 일부러 순서를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한' 시리즈 세 권 중 '엄마'가 가장 뒤에 자리했다는 것을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문득 깨닫는다. 항상 곁에 있고 늘 자식들을 품어주는 존재인 엄마. 항상 내 편이고 나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기에 당연스레 '엄마'가 뒷순서로 밀려버렸나보다. '엄마'를 생각하면 미안함, 고마움과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의 묘한 결합이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마음으로 이 책 『내가 사랑한 엄마』를 읽기 시작했다.

맘마, 마망, 마마, 멈, 무티… 어린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내뱉는 말, '엄마'다. 어떤 언어에서든 '엄마'라는 말은 발음하기에 가장 쉽고, 다정다감한 말로 변형된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발음할 수 있는 수준의 기초적인 음절들을 반복하면서 엄마라는 인물을 부르는 법을 배웠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기준점이 되고, 일상생활의 지원자가 되어줄 사람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단어가 바로 '엄마'다. (7쪽)
엄마와 관련된 명언과 명화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든 글귀가 마음에 와닿거나 모든 그림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물론 그것은 다른 어떤 책을 보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문득 문득 멈추게 되는 작품이 있다. 그 부분에서 마음에 깊이 새길 글과 그림을 발견한다.
엄마에 관련된 명언과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은 것을 감상하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요, 엄마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한 마디 모음을 읽는 것이 두 번째 포인트다. 이전에『내가 사랑한 책』과『내가 사랑한 고양이』를 읽을 때에는 명언을 먼저 읽고 작품 감상을 하는 방식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서는 작품에 먼저 눈길이 가서 자연스레 반대의 방식으로 읽어나갔다. 작품과 명언 읽기의 두 가지 방법으로 조금씩 엄마에 대한 세계각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불쌍한 아담, 죄악에 빠졌도다!
어머니가 없으니 그렇지….
_미겔 데 우나무노
<이브와 아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아담>, 13세기 중반, 생트 샤펠 성당, 프랑스 파리
조금은 비장하게 읽다가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다. 아담이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괜히 웃음이 난다.

부모들은 자신이 정한 틀에
자녀를 끼워 맞춰서는 안 된다.
자식은 신이 주신 것이기에
그저 지켜주고 사랑해야 한다.
_요한 볼프강 폰 괴테
조토, <예수의 탄생>, 1303-1305, 스크로베니 예배당, 이탈리아 파도바
이 책은 시각적인 면도 고려해주는 책이다. 편안하게 앉아서 방안에서 명화도 보고 짧은 명언을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한꺼번에 읽어나가는 책이 아니라, 조금씩 감상하고 음미하며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시리즈의 책 '고양이', '책', '엄마' 모두 마음에 든다. 손에 잡는 느낌도 좋고 종이질도 마음에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 정도. 그래도 소장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태양이 여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인류의 수호자, 생명을 주는 사람이오. 그대가 우주를 이끌어 갈 거요."
수sioux족의 태양 창조 신화
윌리엄 드 라 몬태뉴 케리, <인디언 모자>(부분), 1874년 이후, 버펄로 빌 역사 센터, 미국 코디
이 책에 대한 표현은 다음 문장에 핵심적으로 담겨있다. 세계 각국의 명언과 생생한 명화로 '엄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사랑의 시작과 끝이라는 게오르크 그로테크의 한 마디가 마음속을 맴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전 시대와 세계를 아우른다.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문학작품이나 동요, 대중가요, 명언들도 수록돼 있다. 그러나 예술작품 속에 드러나는 어머니의 몸짓과 표현, 감정은 출산의 고통 뒤에 따라오는 커다란 행복과 포옹의 따스함, 수유의 친밀함, 일상적인 보살핌과 관심, 자식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의 질책, 다 자란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 입맞춤에 담긴 무한한 애정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 속의 이미지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 저 깊은 곳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인 것이다.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