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한국은 없다 -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 민낯 보고서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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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 하지만 요즘처럼 체감하게 되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일본과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바라보면 더욱 암담하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 힘드니 언젠가는 볕들 날이 있겠거니 생각했던 안일한 마음에 강력한 한 방을 날리는 책이 있다. 바로 공병호의 『3년 후, 한국은 없다』이다. 300년 후도 아니고, 30년 후도 아닌, 3년 후라니…….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정신을 바짝 차리며 저자의 글에 몰입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공병호. 현재 공병호경영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간, 경제, 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냉철한 시선 그리고 탁월한 사유로 20년 이상 이 시대의 지성으로서 책임 있는 행보를 보여온 그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경제경영 분야의 전문가이다. 세상에 대한 전방위적 지식과 높은 탐구의식을 기반으로 자기계발, 기업가 연구, 기업흥망사, 사회평론, 서양고전, 성경 등 다양한 주제로 집필 영역을 확장하면서 열정적인 저작과 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Part 1 '대한민국의 민낯'에서는 늘어나는 국가부채, 갚기 힘든 가계부채, 저성장이 고착되는 경제성장률, 추락하는 산업 경쟁력에 대해 다루고, Part 2 '보이지 않는 미래'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규제, 교육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Part 3 '중심부와 주변부의 길목에 선 한국'에서는 시대정신, 빈부격차, 경제위기, 국제환경, 통일, 정치에 대해 다루고, 마지막으로 Part 4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 시스템 재건'에서는 한국인의 원형, 대한민국 재건 프로젝트를 이야기한다. 에필로그는 '직시하되 타이밍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제목의 글인데 공병호가 생각하는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의 현재를 점검해보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답답하고 불편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내 모습이고 우리나라의 모습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불편해도 꼭 알아야 할 현실이다. 현실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미래를 논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읽게 되는 현실은 위기이고, 지금이 바로 변화를 추구해야할 때이다.

평화 시에는 무난한 것도 괜찮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해는 할 만하다. 그러나 위기 시에 무난함은 죄악이다. 그것도 큰 죄악이다. 나라가 변신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게 만들고 상황을 악화시킨 죄는 뇌물을 받은 죄만큼이나 큰 죄로 간주할 수 있다. (142쪽)

   

"먼저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정직해져야 한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문제를 문제로 깊이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우리의 실제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문제를 직시하면 절실함이 생기고, 절실함이 있어야 어떤 문제든 해결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318쪽)" 모든 것은 우리 현실의 문제를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할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덮을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인기를 위해 막아버릴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협조를 구하며 변화를 시작해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우리의 현주소와 수입창출 능력의 문제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기 바란다. 그럭저럭 작동해왔던 한국호를 구성하는 여러 시스템이 시대 흐름에서 뒤처져가고 있다는 현실과 이로 인해 누적되는 적폐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319쪽)"

 

이 책은 불편한 책이다. 의견차가 있으니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이대로 가다가는 핑크빛 미래는 꿈도 꾸지 못할 상황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숫자가 말해주는 결과와 저자의 이야기에 어느덧 고개를 끄덕이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외견상 잘나가는 나라처럼 외부에 포장되어 있다. 당분간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허술한 포장은 언젠가는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게다가 계속 안으로 곪아가고 있는 실체라면 더더욱 포장만으로 감싸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244쪽)

 

대한민국의 민낯을 스스럼없이 파헤친 책이며, 이대로 가다가는 감당하지 못할 위기에 허우적거릴 걱정에 이 책을 썼다고 생각된다. 프롤로그의 제목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라는 문장이 가슴에 파고든다.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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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rich 2016-02-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빅쇼트를 보고다시한번 한국사회와 세계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 겠다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