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새해를 맞이하여 정리를 하고자 하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이 눈에 띈다. 싸다고 사고, 필요할 것 같다고 샀지만, 막상 별로 쓸모가 없어서 먼지 쌓여 있는 물건이 있다. 게다가 버리자고 보니 재활용인지, 일반쓰레기인지도 모르겠고, 처리할 때 힘이 많이 든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버리는 일은 에너지가 꽤 소모되는 작업이므로 마음에 안드는 물건은 처분되지 못한 채 집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사지 않는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건을 살 때 정말로 필요한지 되묻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구입하기로 생각했지만, 이왕이면 책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기로 하고, 이 책『사지 않는 습관』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가네코 유키코. 심플하고 질 높은 생활을 주제로 폭넓은 분야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다가 알게 되었다.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쇼핑이 삶을 가난하게 만든다'를 시작으로, 2장 '사지 않는 습관 시작하기', 3장 '돈을 들이지 않고도 풍요롭게 살기', 4장 '정말 원하는 것을 잘 사는 방법'에 이어 5장 '쓸데없이 사지 않으면 생활이 바뀐다'까지 이어진다.
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구두쇠가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소비를 관리하는 행동이 아닐까? 이 책은 이렇게 출발한다. 물론 '사지 않는 습관'이라고 해도 구매 자체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귀중한 시간을 들여 얻은 돈을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11쪽)
함부로 소비하고 재고를 쌓아놓는 삶을 지양하고, 정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에 부합하는 책이다.
사지 않는 것은 어떤 기술도 필요치 않다
사지 않는 것은 절약보다도 더 돈이 안 새어 나간다
사지 않기만 하면 되므로 복잡한 고민거리가 사라진다.
사지 않는다고 하면 욕구를 억누르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금욕이 아닌 '디톡스'라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식생활을 즐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을 함유한 음식물의 과도한 섭취는 체내에 과도한 유해물질을 쌓이게 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톡스란 이런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일을 뜻한다. 경제생활도 이와 매우 비슷하다.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음식물의 과도한 섭취를 중단하고 디톡스하는 것처럼, 몸에 밴 낭비 습관을 없애기 위해 과도한 구매를 중단하고 사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구매하는 일에 크게 의존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돈의 흐름이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시야가 넓어져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42쪽)
쓸데 없이 사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지 않는 일주일 도전 경험담을 보다보면, 4장에서는 '무언가를 잘 사는 일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펼친다. 사지 않는 습관을 기른 다음에 필요한 것은 꼭 필요한 물건만 구매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사기 위해 사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즉 정말로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사려면 쓸모없는 것을 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장기 불황의 시대에 있으니 미니멀리즘이라든가 잡동사니류를 사지 않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나보다.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간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미래도 그들과 다르지 않을 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무한 경쟁과 소비 문화에서 한 발짝 떼고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을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