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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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묻다

"책이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요?"

 

장석주가 답하다

"훌륭한 책을 읽는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 폭넓은 앎과 비범한 능력을 빌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가 읽는 책이 곧 나의 우주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책이 살아가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장석주는 멋진 답변을 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 9권인 이 책『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를 통해 책과 독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석주. 시인이자 인문학 저술가이다.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경기도 안성에 내려가 '수졸재'를 짓고 산다. 날마다 쉬지 않고 책을 구해 읽는 것을 삶의 큰 기쁨이자 보람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인터뷰를 보다보니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보인다. 말뿐이 아니라 이미 적당한 땅을 사놓았고 설계할 건축가도 있다고 한다.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그에게 몇년 후 현실이 될 제주 생활이 어떤 의미로 작용할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책 읽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을 시작으로 2장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즐거움', 3장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장 '책은 내면에 사유의 씨앗을 파종한다'를 거쳐 마지막 5장에서는 '책은 어떻게 인생을 만드는가'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책 읽기에 관한 것부터 서재 꾸미기 및 나만의 독서 목록 만들기, 자신만의 책 읽기 방법 찾기, 글쓰기, 저자가 권하는 도서 목록 등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우주를 정비하게 된다.

무엇보다 책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읽은 것들이 나의 우주를 만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누구도 자기의 우주 바깥으로 나가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자기가 만든 우주 안에서만 숨 쉬고 생각하며 살 수 있어요.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우주의 경계를 더 넓게 밀며 확장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우주가 넓어지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지니 자유로워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나는 책 읽기자기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22쪽)

 

이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에 관한 글은 나또한 그 생각에 동의하기에 기분이 남달랐다. 개인 소장용 책은 흠집나지 않아서 걱정 없지만, 가끔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접힌 자국이 있으면 화가 나면서 생각이 끊기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 많기에 더욱 공감한다.

내 독서 습관 중 하나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거나 접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읽은 책들은 대체로 깨끗해요...(중략)...같은 책을 두 번째로 읽을 때 처음에 미처 읽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려면 당연히 책이 깨끗해야 합니다. 만약 책에 줄을 그어 놓으면 다시 읽을 때 그 부분에서 눈길이 멈추고 거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지 못해요. 무엇보다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는 것 자체가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고요. 책 읽기는 흐름이에요. 즉 생각과 느낌의 흐름이라는 말이지요. 책의 문장과 문장을 훑어 나가며 자기의 생각이 쭉 흘러가야 합니다. 그런데 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 흐름이 그 순간 끊기게 됩니다. (35쪽)

 

이 책을 통해 책 읽기에 대해 차근차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 있어서 책 읽기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기도 하고, 저자가 말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공감하기도 하고, 그것은 아닌 듯하다고 하며 내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단순히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읽는 것보다 함께 생각하며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나의 내면에 사유의 씨앗을 파종하는 작은 행동이다. 책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기에 부담없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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