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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나중에 시간 나면 정리해야지.'라는 생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날 때까지 기다려도 좀처럼 시간 내기는 힘들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책의 효과가 최고다. 그동안 종종 책의 도움으로 정리를 했다. 책을 읽으며 자꾸 움직이고 정리를 하게 된다.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를 시작으로 책을 읽으며 정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다잡았고, 곤도 마리에의『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으며 보다 실전적인 정리 태세에 돌입했는데, 이번에 이 책으로 새해맞이 정리를 신나게 해본다. 2016년을 맞이하여 이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통해 새로운 마음으로 정리에 돌입했다.
이 책을 읽겠다고 생각한 것은 정리 전 후의 사진을 보고 나서였다. 인터넷서점에서 책소개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인데, 이 책의 맨 앞에 있는 사진이기도 하다. 깔끔하고 확 트인 공간은 보는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이런 공간을 원했지만 자꾸 물건이 늘어나서 그렇게 만들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시원하게 정리해서 2016년에는 좋은 운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사키 후미오. 작은 메모지 한 장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여 여유 있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미니멀리스트들의 생활을 접한 후,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그는 물건을 줄이면 줄일수록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고 한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이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그냥 읽기만 하자면 한 번에 읽어나갈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읽는 중간에 자꾸 주변을 기웃거리며 별 쓸모없는 물건을 내보내게 된다. 이미 싫증난 물건이어서 거들떠도 안 보면서 아직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석에 처박아둔 물건, 먼지가 쌓일 정도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 등이 비로소 나의 눈에 들어온다. 지난 번 정리를 하며 혹시나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물건이었지만 여전히 내 손길이 닿지 않고 있는 물건도 과감하게 정리해본다. 시원하고 숨통이 트인다. 이 책을 읽으며 너무 많은 물건들이 나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을 망칠 정도로 늘어난 물건. 에너지와 시간을 빨아들이는 괴물이 된 물건. 도구가 아니라 주인 행세를 하는 물건. 악착같이 일해서 평생을 바치게 하는 물건. 물건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다투는 이상한 현상마저 일어난다. 사실 물건 자체는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물건의 가치가 자신과 동등해지고 심지어는 자신의 주인이 되어버리는 현상에 대해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건은 당연히 내가 아니며 내 주인도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단지 도구일 뿐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 아닌,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만 소유하는 것이 이런 현상을 막는 길이다. (93쪽)
이 책의 3장에는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를 언급한다. 또한 더 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15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이 부분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고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부분이다. 읽으면서 마음에 콕콕 들어왔다. 지금껏 물건에 부여했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한다.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잃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일 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려라', '물건 씨의 집세까지 내지 마라', '잊고 있던 물건은 버려라' 등 정리의 마음자세를 다잡을 수 있는 글이 가득하다.
특히 rule 44 '임시로 버려보라'를 이번 정리의 방법으로 택했다. 임시로 버리는 것은 미니멀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기술인데, 버리려고 생각한 물건을 모아서 상자나 바구니 속에 넣어두거나 벽장 속에 감춰두는 방법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평소에 놓여 있는 장소와는 다른 곳에 두어야 한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손대는 물건이 없다면 버려도 되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라면 버릴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미니멀리즘이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점이다. 미니멀리즘을 통해 소중한 것을 재발견하고 더욱 아끼며 가치를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맞는 미니멀리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에게 맞게 실천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적게 소유하며 더 풍요롭게 사는 미니멀 라이프의 힘을 직접 실천하게 된다.
여전히 내 주변에는 물건이 많다. 방 하나는 텅빈 공간으로 다탁만 두고 살고 싶었는데 사실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언제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늘어나버린 물건들을 주기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고, 정리는 자꾸 다음으로 미루는 내게는 책이 상당히 도움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틈틈이 정리하게 되었고, 이 글을 쓴 이후에도 또 한 차례 정리를 할 것이다. 정리를 행동으로 옮길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