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선택은 어려워 - 카너먼이 들려주는 행동 경제학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6
오형규 지음, 윤병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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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 중 제16권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경제 이야기 시리즈로서 고전 속 경제를 교과서와 만나게 되는 책이다. 이번에는 카너먼이 들려주는 행동 경제학 이야기다. 카너먼은 요즘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행동 경제학의 창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실 카너먼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는데, 『경제학 콘서트』『괴짜 경제학』『상식 밖의 형제학』등과 같은 대중 경제 교양서는 물론이고 경제학의 최신 이론들까지 거의 대부분 카너먼 이론의 세례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애덤 스미스가 고전 경제학의 아버지라면 대니얼 카너먼은 현대 경제학의 대부이다" _미국 CBS 뉴스

이 책을 읽으며 카너먼의 경제 이야기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다섯 번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 '생각과 착각을 만드는 시스템', 두 번째 수업 '편리한 오류의 공장: 휴리스틱', 세 번째 수업 '내가 본 게 세상의 전부: 과신과 편향', 네 번째 수업 '선택이 오락가락: 프로스펙트 이론', 다섯 번째 수업 '마음속 생각의 틀: 프레이밍 효과' 이 책의 본문은 이렇게 다섯 번의 수업으로 진행된다. 교과서에 나온 부분을 언급하고, 연대표와 기출 문제 활용 노트도 담겨있어서 특히 청소년들에게 유용한 학습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맨 처음에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번 책에도 인터뷰를 통해 대니얼 카너먼에 대한 핵심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사상을 가지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쉽고 재미나게 풀어나가서 경제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을 잊고 편안하게 읽다보면 경제학자와 그의 이론을 새롭게 알아가게 된다. 그 점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첫 번째 수업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모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직관을 믿는 경향이 있지만 인간은 착각하기 쉬운 법. 착시 도형을 비롯한 다양한 인지 반응에 대한 문제를 함께 풀어보며, 직관적으로 판단한 답이 틀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휴리스틱의 사례를 배워 보고, 세 번째 수업에서는 과신과 편향에 관해 살펴보며 과연 사람의 예측은 어디까지 정확한 것일지 생각해본다. 읽다가 인상적이었던 통계는 1997년 미국의 한 신문사에서 실시한 '누가 천국에 갈 확률이 가장 높은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가 엉뚱하게도 응답자 자신이었다는 점이다. 성녀로 추앙받은 마더 테레사 수녀는 79퍼센트였는데, 응답자 자신은 무려 87퍼센트였다는 점. 이처럼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자기 과신에 쉽게 빠지는 심리를 과잉 낙관주의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책을 보면서 경제학에 관해 교과서적인 생각을 넘어서는 시간을 보낸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면, 카너먼은 사람들이 생각의 속도에 따라 직관의 노예가 되기도 하고 고정관념으로 인해 쉽게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경제학에서는 이익과 손실에 따라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때그때 달라서 확실한 기준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선택의 기준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106쪽)

네 번째 수업에서는 프로스펙트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앞의 수업들을 보며 사람들이 변화에 반응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프로스펙트 이론에서는 사람들에게 세 가지 인지적 특징이 있다고 보는데 이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다섯 번째 수업에서는 프레이밍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책이 마무리된다.

 

경제도 인간이 하는 것이고 인간의 심리가 반영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앞의 수업을 읽으며 인간을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다가 결국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에필로그의 제목 "심리학과 경제학의 위대한 결혼이 행동 경제학이지요."를 보며 통합적으로 생각해야할 문제임을 직시한다. 경제학 강의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가다가 심리학 서적에서 보았던 내용들을 짚어나가기에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는데, 행동 경제학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교집합인 셈이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단순교집합을 넘어선 위대한 결혼이라고 생각했고 이전의 경제학에 대한 선입견을 깨야 행동 경제학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책은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이나 쉽고 재미있게 경제를 훑어보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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