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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엄마만이 꿈꾸는 아이를 키운다
김미영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아이가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요?"
순간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늘 내가 아이에게 묻던 질문이었으니까.
그때서야 알았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꿈이 없는 엄마는 아이에게도
꿈꾸는 미래를 보여줄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엄마는 희생의 아이콘이 아닌,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영. 10년차 경찰 공무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내조의 여왕인 아내나 육아의 달인인 엄마보다, 계속해서 꿈을 꾸고 그에 도전하는 멋진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인천지방경찰청에서 경사로 근무하고 있다. 낮엔 경찰서에서 일하고 저녁엔 아이들을 돌보며, 새벽에 책을 썼다. 새벽이야말로 가장 나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저자는 '3년'만 버티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세 살쯤 되면 아이도 엄마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여자도 3년 차 엄마 경력이 쌓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많은 걱정과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갈등 끝에 평화도 찾아온다고.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워킹맘 독자들이 '나만 이렇게 힘들었던 게 아니었군' 하며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나도 내 꿈을 다시 찾아야지!' 하면서 오랫동안 행방불명이었던 자신의 이름을 불러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어느 날, 여자가 사라졌다', 2부 '행방불명된 그녀를 공개수배합니다', 3부 '추격해야 할 것은 당신이다', 4부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없습니다'. 제목만 훑어보아도 워킹맘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피해자는 있는데 범인이 없다, 엄마가 지구를 지킬 필요는 없다, 당신의 꿈은 무기한 휴직 중?, 엄마는 내 이름이 아니다, 육아는 그냥 육아일 뿐 등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며 워킹맘을 '나쁜 엄마'로 전락시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사람 그 자체를 볼 수 있도록 한다.
경찰 공무원과 엄마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실제 상황에서 주는 진실성때문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 '아이와 직업 중 한 가지만 선택하라고?'라든지 '힘들어 죽겠는데 자꾸 꿈을 찾으라고 한다',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은 이 더러운 기분' 등의 제목만 보아도 워킹맘들이 격하게 공감할 것이라 생각된다.
아이를 키우며 힘든 시절을 보내는 동안 나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그래도 감사하라', '꿈을 가져라',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라'라는 메시지였다. 현대사회의 우울증과 각종 행동장애는 긍정성의 과잉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신은 할 수 있다고, 꿈을 가지라고 하는 긍정적 조언이 누군가에게는 과도한 피로가 되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웃어라,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라 같은 가르침이 성과주의를 뒷받침하는 좋은 증거가 되고 있다. (32쪽)
이렇게 바쁘고 고된 생활 속에서 워킹맘들이 성공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바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살림을 잘하지 못하거나, 요리솜씨가 부족하다거나, 잘 까먹는다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모두 인정하라. 최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과 가정이라는 시소의 중간에 앉아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하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이해하라. (149쪽)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육아는 그냥 육아일뿐'이라며 '오늘도 하루만큼 자란다', '쏜살같이 지나간 날들'이라 이야기한다. 육아를 하면서 미칠 정도로 힘든 시간도 있지만, 흘러가지 못하도록 꼭 붙잡고 싶을 만큼 행복한 순간들도 넘쳐나니,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할 일이다. 또한 저자는 '전쟁육아에서 승리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주는데,
이 책은 여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된다. 특히 워킹맘들은 절절하게 체감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워킹맘들이 일과 육아에 시달리며 번아웃 증후군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자책을 하며 우울증에 빠져들 가능성이 많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글 속에서 자신만의 소신을 보며 통통 튀는 활력을 보게 되는 글이다. 무작정 참아내라는 조언이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귀가 솔깃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