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지 않는 연습 - 불안.분노.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별 것 아닌 일에 신경 쓰고 집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런 경우를 보면 시간 낭비, 감정 소모를 하는 듯하여 안타깝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내가 분노를 하게 되는 경우에도 다른 이가 보면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낄 것이다. '왜 쓸데 없는 데에 집착을 하지?' 사실 본인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순간일지라도 주변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화 낸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이미 지난 일이니 잊을만도 한데 그러지 못한다. 그러니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상황도 잘 모르면서 그게 무슨 무책임한 말이야!"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는 상황 설명이 와닿는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토리 호겐. 1958년 도쿄 도 에도가와 구 고이와에서 태어난 나토리 호겐은 현재 못토이후도 미쓰조인 주지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카메라맨처럼 상황의 일부분만을 잘라내어 인상에 남기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인생에는 기억에 남겨야 할 장면이 있는가 하면, 피사체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장면이 있다고 역설한다. 즉 신경을 쓰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경을 쓰지 않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있다고.

이 책에서는 잘못 선택하여 마음에 각인되어버린 피사체를 다른 각도에서 포착해보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좋을지 제시한다. (10쪽)

 

이 책은 총 6부로 나뉜다. 1부 '둔감해지기'에서는 불교는 착한 사람이 되라고 하지 않는다, 인생은 적당함을 알아가는 것,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상대방의 문제,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험담은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 것 등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2부 '그것은 당신의 지나친 생각', 3부 '우울할 때는 이렇게 생각한다', 4부 '비교하지 않는다, 책망하지 않는다, 미루지 않는다', 5부 '인생을 단순하게 바꾸는 힌트', 6부 '지금과 여기를 소중히 여긴다'로 이어가면서 금과옥조의 가르침을 전해준다. 읽어나가다보면 인생을 어렵지 않게 만드는 탁월한 가르침을 전해듣는다.

 

우리는 다양한 대상에서 의미를 발견하려고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 힘든 상황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내 인생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하지만 「정행」을 보면 "당신이 직면해 있는 상황에 정해진 의미는 없다. 이쑤시개, 큰물, 다리, 무성한 나뭇잎, 곧은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당신 자신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음을 닦기 위해 무엇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것은 여러분의 자유다. (67쪽)

 

주지스님이 불교의 가르침을 적절히 섞어내어 일반인에게 설법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에서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못 느끼겠고 누가 읽어도 상관없이 자신에게 필요한 영혼 처방전이 될 것이다. 속세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며 삶에서 문제시 되었던 부분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무래도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대하며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을 반성하고 다른 이를 돌아본다. '거북한 사람과는 거리를 둔다'는 글에서 나름의 해답을 얻는다. 사람이 거북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갖추고 있는 속성이나 특성이 거북한 것이고, 나쁜 속성은 자신의 마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면 된다는 깨달음. 물론 이렇게 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이 보여준, 나에게도 깃들어 있는 나쁜 속성을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점까지 지적하고 있다. 등대처럼, 가이드처럼, 인생의 화두처럼, 마음에 콕 들어와 박혀 새겨지는 문장들을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짧은 호흡의 글이기에 출근길이나 외출했을 때, 자투리 시간 등의 짧은 시간을 활용해 읽어도 무난하다. 어느 부분을 읽어도 현재의 나에게 전해오는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이 책을 읽으며 물 흐르듯 유연하게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잡아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제목이 다시 눈에 띌 것이다. 신경 쓰지 않기 위해서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며, 불안,분노,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가르침에 귀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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