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사랑한 고양이 ㅣ 신이 내린 세 가지 선물 1
줄리오 시로 지음, 김현주 옮김 / 새움 / 2014년 11월
평점 :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고양이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한다. 직접 키우는 것은 그만한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감행할 수 없지만, 고양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보들보들한 감촉을 떠올리며 나른한 휴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을 보고 고양이의 똘망똘망한 눈빛에 빠져들어 바로 책장을 열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펼쳐드는 순간, "내가 찾던 책이다!" 라고 외치게 되었다. 반가운 느낌이었다. 예전에 고양이에 관한 책을 보고 싶어서 몇 권의 책을 충동구매를 한 적이 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적이 있어서 더욱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거부감이 들거나 성에 차지 않았던 심정이 한 번에 해결되었다. 이 책은 느낌이 좋다.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양이와 살면 규칙을 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꼭 규칙이 필요하다면 고양이가 정한 규칙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의 조용한 발걸음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행보와 함께해왔다. (7쪽)
이 책을 펼쳐들면 가장 글이 많은 부분이 앞부분이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의 행보와 함께 해온 고양이, 이중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오랜 세월 예술계에서 자리를 지키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 동의한다. 고양이의 모순된 성향들은 예술작품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 어느 정도 추려서 소개해준다. 이 책을 통해 매력덩어리 고양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고양이에 관련된 명언과 명화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고양이 화보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방안에서 미술관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글이 짧고 화질은 좋아서 펼쳐들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고양이에 대한 다양한 명언과 그림을 보며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먼저 명언을 따로 읽고, 다음에는 그림만 따로 보고, 명언과 그림을 함께 보기도 하며 이 책을 탐독한다.
"수천 년 전, 고양이는 신으로 숭배되었다. 고양이는 이를 결코 잊지 않았다." -테리 프래쳇
예술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명화 속 고양이를 만나본다.

고양이는 신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일본 미술품, <고양이 상징물>. 16세기, 동양미술관, 이탈리아 베네치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한 마디가 고양이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비쳐진다. 글의 밑에는 작품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작품도, 글도, 흥미로워서 눈길을 주게 된다.

글과 작품, 이 책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읽으면 된다. 이 책 속의 고양이에 관련된 글과 그림을 보며 고양이라는 존재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지금껏 따로따로 보아오다 한 데 모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고양이는 예술가들의 예술적 감성을 끌어올려주는 지대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예술가들이 고양이를 표현했을까. 한 손에 쥐어지는 크기의 이 책 속에는 고양이에 관한 글과 그림을 엮어놓아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필독서로 꼽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고양이와 관련된 명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물론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고양이가 이 책을 멀쩡하게 가만히 둘지는 의문이지만, 고양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정도는 필수일 것이다. 충분히 질감도 좋고 화질도 좋기에 소장용으로 손색 없는 책이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