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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운명의 지도를 바꾸는 힘, 지리적 상상력 ㅣ 아우름 6
김이재 지음 / 샘터사 / 2015년 11월
평점 :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 6권이다. 아우름은 다음 세대에 말을 거는 샘터의 인문교양 시리즈이다. 'Aurum'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란 뜻이다. 1권 최재천의『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를 시작으로 2권 장영희『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3권 신동흔『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4권 주철환『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5권 우치다 타츠루『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가 출간되었고, 이 책이 6권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이다. 아우름은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여는 책을 만들고자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이재.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행복한 문화지리학자로, 음식, 패션, 관광, 스포츠, 현대미술, 후각의 세계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연구에 도전해 왔다. 좋아하는 것 두 가지는 나비와 말괄량이 삐삐. 전 세계적으로 절망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나비를 좋아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게 된다고. 애벌레에서 갑갑한 번데기 시절을 거쳐 눈부신 나비로 변신하는 삶, 그래서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는 삶을 꿈꾼다. (책날개 中)
저자는 여는 글에서 현재 직업이 지리학자이자 대학교수라고 말하고 있다. '지리학자' 하니까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지리학자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나또한 지리학자에 대해 그와 비슷하게 생각했었나보다. 지리에 대한 선입견때문인지 지루하지는 않을까 생각되었는데 그 장벽을 저자 자신도 알았나보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나온 이후에는 더욱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리학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꽃과 나비를 사랑하는 지리학자로서 어린 왕자에게 새로운 지리학을 소개하고 지리학자에 대한 오해도 풀어 주고 싶습니다. 어린 왕자를 위한 새로운 지리학은 오감을 총동원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 매혹의 세계를 다룹니다. 지하자원, 농산물, 공업지역의 위치를 확인하고 경제 개발을 우선시하는 남성적 지리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꽃의 향기, 작은 나비의 날갯짓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여성적 지리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싶습니다. 인구밀도, 국민소득, 강수량 등 딱딱한 통계수치와 복잡한 그래프는 배제하고 아름다운 사진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주로 사용하지요. 주로 사하라 사막만 여행한 듯한 어린 왕자에게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중남미 등 어린 왕자가 좋아할 만한 지구별의 다양한 장소들을 안내해 주고 싶네요. (26쪽)
이 책에서는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공간을 잘 선택하고 용기 있게 이동해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고, 삐삐처럼 즐겁고도 당차게 삶을 개척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훑어보다가 저자가 정리해둔 '나비마법 공식' 이야기를 보게 되는데 훌륭한 인물들에게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들 모두 나비마법의 1~5단계를 거쳐서 나비가 된 후에도 더 멋지게 오래 살고, 그 날갯짓이 더 멀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강한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나비마법 공식
나비마법 1단계: 알에서 깨어나 일단 세상 밖으로 나와 꿈틀거려야 한다.
나비마법 2단계: 여기저기 다니며 열심히 먹어 힘을 길러 둔다. 나에게 맞는 공간이 어디인지 치열하게 탐색한다. 다양한 지리적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비마법 3단계: 나에게 맞는 장소를 발견하여 고치를 만들어야 한다.
나비마법 4단계: 캄캄한 절망과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홀로 견뎌야 한다. 지리적 상상력의 집중 훈련기.
나비마법 5단계: 우아한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세상을 날다.
나비마법 공식은 맨 마지막에 나온다. 이 책에 수록된 이들에 대해 다시 한 번 훑어보아도 삶의 모습이 공식에 들어맞는다. 다 읽고 나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를 다시 훑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인문교양 시리즈의 책이라고 해서 부담을 갖거나 대단한 결심을 하고 덤벼들지 않아도 된다. 어렵거나 지루한 책이 아니라서 읽어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부담없이 얇은 분량이지만 잘 모르던 지리학 분야에 대해 알게 되는 면에서도 좋았고,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비마법 공식에 따라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일반인에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펼쳐나갔고, 특히 지리학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