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궁전 - 손끝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시간, 스크래치북
MY 편집부 엮음 / MY(흐름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컬러링북의 매력에 빠져 지낸 적이 있다. 어린 시절에나 색연필을 쥐고 색칠을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손을 놓고 있었기에 색칠삼매경에 더 흥미롭게 빠져들었나보다. 색연필을 쥐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면서 온갖 근심걱정을 다 잊고 몰입할 수 있어서 명상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꽉찬 마음을 비워내고 리셋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멀어지기도 했지만 나름 색다른 것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밤의 궁전』을 접하고 보니 기분 전환하는 느낌으로 다시 한 번 몰입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손끝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시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직접 스크래치를 해보면 알 것이다. 마법을 부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기대 이상으로 환상적이다.

 

 

이 책에는 궁전의 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표지에 있는 성이 포르투갈의 페나궁전이다.

페나궁전

포르투갈 신트라 산의 꼭대기에 있다. 16세기의 수도원을 개조해 세운 건물로 19세기 로맨티시즘이 풍부하게 반영되었다. 이 궁은 1910년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에 등재되었고, 1995년에는 신트라 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표지의 멋진 그림에 매료되어 페나궁전부터 시작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 완성된 작품을 사진 찍어 올리고자 했으나, 비교가 되니 올리기 주저하게 된다. 결국 포기. 스크래치 작품을 할 때는 주의사항이 있다. 좀더 꼼꼼해질 필요가 있다. 일단 스크래치 작품은 색연필 컬러링북과는 달리 한 번 그으면 수정할 수가 없다. 벗겨내는 작업이니 다시 씌울 수는 없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초반에 과한 자신감으로 스크래치용 펜을 그었던 것이 작품 전체에 흠을 남기고 말았다.

 

 

 

함께 들어있는 스크래치용 펜이다. 날카로울 수 있으니 주의.

 

이 책에 있는 주의사항은 꼭 읽어보고 시작할 것!

 

이렇게 하세요

-스크래치 작업을 할 때 낱장으로 떼어내서 사용하세요.

-떼어내지 않은 상태로 긁어내면 뒷장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크래치용 펜으로 회색 선을 따라 긁어내주세요.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할 수 있으니 작업 시 주의해주세요.

 

 

 

이 책에는 열두 곳의 성이 있다.

포르투갈 페나궁전, 스페인 알람브라성, 프랑스 샹보르성, 영국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 체코 프라하성, 루마니아 훈야드성,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트 여름궁전, 티베트 포탈라궁, 태국 타이왕궁, 일본 마쓰모토성, 대한민국 창경궁

 어느 곳을 선택해서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기에 표지 그림과 비교되는 페나 궁전은 반대한다. 스크래치용 펜이 손에 익고 선을 긋는 데에 익숙해진 이후에 표지와 비교될만한 작품을 시도하는 것을 추천한다. 괜히 좌절할 필요는 없고 어떤 작품으로 시작하든 손끝으로 펼치는 마법은 내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오호~ 내가 이렇게 잘 하는구나!'

 


다음 작품으로 시도할 '알람브라'

알람브라

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 지역에 있는 궁전과 성의 복합 건물군이다. 아랍인들이 유럽에 세운 이슬람 건축물 중 가장 로맨틱하고 완벽한 건물로 불린다. 수많은 작가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곳으로 유명하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는 영국 그레이터 런던에 위치한 런던 자치구다. 이곳에는 버킹엄 궁전, 세인트제임스궁전, 국회의사당, 총리관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등이 모여 있어 영국 정치의 중심부로 불린다.

 

 

다시 보니 나의 첫 작품도 괜찮다. 가까이서 보면 삐뚤빼뚤 초보의 손길이 느껴지지만, 멀리서 보면 나름 멋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지 남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기는 망설여진다.

 

짧은 시간을 여러 번 투자해서 작품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 번에 집중해서 그릴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는데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눈 피로감은 야경을 그리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것이니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씩 하다보면 어느덧 작품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한동안 스크래치 명상에 빠져 잡념을 떨쳐버리고 예술혼을 불태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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