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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평점 :
처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접했을 때의 신선함이 떠오른다. 이 책의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우리나라 국토 답사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되었다. 물론 의욕은 항상 다음 기회로 미루었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지만, 이 책은 계속해서 출간되었다. 이번이 벌써 8권이다. 중간에 일본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를 샅샅이 훑으며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시간을 보낸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저자는 많은 것을 일러준다. 이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출간 소식을 들으면 그 책은 당연히 읽어볼 책으로 찜해놓고 기회를 엿보게 된다.
일본편이 네 권의 시리즈로 나왔기에 이제는 국내보다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줄 알았다. '일본편 완간 이후 독자들은 나의 발길이 혹 중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다소는 기대 어린 추측을 하였던 모양인데 그건 나중 이야기이고 나는 확실히 국내로 돌아왔다.'는 저자의 말을 보며 나도 살짝 그런 생각을 해보았던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국내 답사로도 아직 할 이야기가 많고, 이번에는 남한강을 따라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역시 멈추지 않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한강이란 그저 남쪽에서 흘러오는 한강이 아니라 영월부터 남양주 양수리 두물머리까지를 의미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강변 풍광과 그 고을의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5쪽)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제1부 '영월 주천강과 청령포', 제2부 '충주호반:제천,단양,충주', 제3부 '남한강변의 폐사지' 크게 3부로 나뉘어 답사 여행을 떠난다. 영월부터 시작하여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로 이어지는 답사코스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코스를 한 번에 다 도는 데는 4박 5일이면 충분하지만 저자는 2박 3일 한 번에 1반 2일 또는 당일 답사로 두 차례 나누어 다녀오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의 부록에는 '답사 일정표'가 담겨있다. 실제 현장답사를 토대로 작성한 일정표를 실었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가깝기에 더욱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곳들을 책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그곳에 가지 않아도 좋다.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책 속의 이야기에 일단 눈길을 빼앗긴다. 현장감이 느껴지기에 함께 답사를 나선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특징이다. 일반 독자들에게 부담없이 시공간의 소리를 들려주고 보여준다. '역사' 혹은 '문화재' 같은 소재가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편안하다.
이 책 안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맛깔나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어 읽는 맛이 더욱 깊어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다음에는 어떤 곳을 새롭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저자의 고민도 커지리라 생각된다. 답사에 참여하여 여행을 다녀온 듯 뿌듯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