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남미였어 - 생에 단 한 번일지 모를 나의 남아메리카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김동우 저자가 이번에는 남미 여행을 하고 나서 『걷다 보니 남미였어』를 출간했다. 걷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면서 트레킹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을 불타게 만든 책이 있었으니, 바로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였다. 저자의 솔직담백한 여행 이야기에 실제상황, 미화된 이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전해듣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실감났던 책이었다. 대충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그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 포인트. 그래서 이번 책 『걷다 보니 남미였어』도 읽어보게 되었다.

 

프롤로그 제목에서 눈길을 멈춘다.

그런 건 중요치 않아,

이렇게 바람이 불잖아

역시 이번 책도 내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바람이 살살 불어올 때면 어디론가 더 떠나고 싶어지게 마련인데, 이 두 줄의 말로 그 기분을 나타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을 읽으며 가보려고 생각지도 않고 있던 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듯한 예감이 든다.

 

땀내를 풍기고 구멍 뚫린 옷을 입고 뚜벅뚜벅 걷는 여행자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래전 인류가 지구를 떠돌며 유목민으로 살아갈 때처럼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이자 밑바닥 본성이었다.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거부할 수 없는 길이었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끌림은 또 다른 끌림으로 대체할 수밖에. 봄바람은 한국이나 남미나 충동적이긴 마찬가지였다. (68쪽)

 

가고 싶은 곳을 찍어 여행을 떠났다. 여행 일정을 완성해 보니 비효율적 루트였나보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이만한 루트가 없었기에 마음을 굳혔다고.

첫 번째 여행: 영화 <미션>의 그 폭포, 이구아수를 찾아서.

두 번째 여행: 지상 최고의 트레일 토레스 델 파이네 걷기

세 번째 여행: 악마의 산 아콩카구아 오르기

네 번째 여행: 우유니, 마추픽추 여행

 

그의 글에서는 마음이 전해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내 마음에도 어느새 바람이 분다. 남미까지 먼 거리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먹기는 힘들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여행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는 시간이었다. 힘들어보이는 데도 가보고 싶어지고,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가고 싶어진다. 이것이 그가 독자를 끌고가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낯선 곳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내 마음대로 최고 또는 최악'이 담겨있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는 점, 인정한다. 최고의 음식, 최악의 음식,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기대 이상이었던 나라, 만약 세계 일주 시즌 2를 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등등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뿍 담아낸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활어회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로는 단무지라니, 단무지에 얽힌 이야기가 있나보다. 세계일주 시즌 2를 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BEST 1로 아르헨티나로 꼽았다. 이러면 나도 가고 싶어지는데......여행을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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