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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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라는 소개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게만 느껴졌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 사연에 대해서는 앞부분에 적혀있다. 신영복 선생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강의를 하지 못한다며 강의 대신 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즉 이 책은 이미 출간된 책과 발표된 글을 교재로 강의한 것이다. 강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니고 마지막 책을 내는 것도 아닌데, 나의 이상한 오해가 이 책을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도록 했던 것이다.

 

물 흐르듯 펼치는 고전 공부와 인문학적 담론

'나의 대학 시절'이라 술회하는 수형생활의 일화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이 책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강의를 듣는 것처럼 현장감을 느끼며 몰입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우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복역한 지 20년 20일 만인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나무야 나무야』『더불어 숲』『처음처럼』등이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을 다루고, 2부에서는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한달음에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은 아니었다. 앞부분에서는 살짝 고민까지 했다.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하지만 늘어지는 부분은 좀더 속도를 내어 읽어야한다. 읽다보면 분명 어느 곳에 이르러 가슴을 탁 치는 순간이 올 것이다. 어느 순간 이 책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읽어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것이 자신 없다면 살짝 건너뛰다가 눈길이 가는 곳에서 멈춰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2부를 먼저 읽고 1부를 보아도 좋을 것이고, 건너 건너 읽다보면 다른 강의도 궁금해져 앞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읽지 않고 넘기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책이었으니 어떻게든 읽기를 권하게 된다.

 

첫인상은 낯설지만 갈수록 매력에 빠져드는 사람같은 책이다. 직접 강의를 듣는다면 더 와닿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아쉽지만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글은 예전 책에서 본 듯하고, 어떤 글은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강의를 듣는다는 기분으로 따라 가다보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가르침을 얻게 되는 때도 있을 것이다. 오랜 기간 읽게 된 책이다. 소장하고 천천히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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