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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박형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평점 :
컴퓨터 없이도 잘 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터넷 세상에서 지내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곳은 예전과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변한 것이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를 쓰지 않는 것이다. 한 때에는 아이러브스쿨에서 어릴 적 친구들도 만나고, 개인블로그로 싸이월드를 이용하면서 사진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이디조차 기억이 나지 않거나 진작에 탈퇴해버렸다. 그렇기에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수년 앞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훨씬 우수한 서비스와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왜 실패했을까?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던 테스코는 왜 몰락했을까? 그 해답이 이 책에 실려있다. (책 띠지 中)
한 때는 이들도 세상의 대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몰락했다. 서비스가 부실해서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본다.
이 책의 지은이는 박형준. 현재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의 빅데이터 전략 최고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의 현장경험을 통해 실행과 성과 중심의 빅데이터 방법론을 정립했다. 빅데이터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설계, 개발 및 활용까지 완벽히 실행하는 그의 방법론은 국내외 주요 기업 및 연구소에서 그 성과가 검증되었다. 최근에는 CRM Fair에서 '성과를 내는 데이터 분석'을 발표했다. 현재 유수 기업의 경영자문과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과지향 전략 컨설팅 네트워크인 Value Management Group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 『브레인 워크』가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IT 전문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4분의 3은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 글로벌 시장에서 빅데이터 서비스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IT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은 빅데이터 기술력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빅데이터 사업이 실패했고 실질적인 성공 케이스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는 명쾌하게 데이터 활용의 방책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데이터를 버려라, 2부 데이터는 사람이다, 3부 데이터는 내가 만든다, 4부 과거는 필요없다, 5부 빅데이터 결국은 성과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나가며 빅데이터 전쟁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한국인이어서인지 국외사례와 한국의 실정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서 딱 떨어지게 진술해놓았다. 일반 독자가 읽기에도 부담없이 와닿지만 관련 업계의 사람들이라면 줄 쳐가면서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사례와 좀더 깊이 공부하기 위한 케이스가 적절히 소개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야하는 기업인이나 빅데이터 인재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장황하지 않고 명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요점 정리가 되고 깔끔하다.
필자가 경험한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데이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고민했다. 데이터의 정확도와 양, DB 구조 등을 먼저 분석하고, 조직별로 역할을 나눈 뒤 각각의 데이터로 쓸 만한 정보를 도출해본다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주제를 정해 밤을 새워가며 데이터를 분석한다. 처음엔 뭔가 대단한 정보들이 나올 것 같지만, 결국에 아무런 성과도 없이 마무리된다. 그 이유는 '데이터'를 출발 지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IT 담당자건 전략 담당자건 패러다임의 전환은 매우 어렵다. 기업의 문제와 과학적 문제는 모두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해결 방식을 그대로 둔 채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공식에 대입해도 담이 나오지 않는다. (37쪽)
기업의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짚어준다.
"인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찬성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공허한 구호처럼 인류 평화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해나갈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기술 애호가들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세워놓고(예를들면 "고객별 개인화 마케팅을 머신러닝 기술로 최적화하자!") 그것을 달성하려 시도하다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하며 좌절하곤 한다. 데이터 분석은 실제로 작동해 가치를 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지만 많은 IT, 통계 전문가들은 이상적, 관념적 사상에 연구하며 현실에 적용하는 고민에 소홀하다. (254쪽)
빅데이터에 대한 이상과 현실을 파악하게 되는 글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로 우왕좌왕 길을 잃고 빅데이터가 아무 쓸모 없다고 생각했다면, 조금만 생각을 바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작은 시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 지금껏 빅데이터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면 그것을 깨고 어떻게 이용해야할지 고민해야할 때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저자도 한때는 다양한 기업의 전략 컨설팅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적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전략에 기반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에는 기업에서 경쟁력을 갖춰 성과를 내도록 구축과 실행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이 집약된 결정체이므로 빅데이터 인재들에게 필요한 실무서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기업 관련자들도 일단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편견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