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공유 - 최고의 의사결정을 위한 크라우드소싱의 힘
리오르 조레프 지음, 박종성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버겁다고 느낀다. 사람마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다르고 각자 정의라고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만다. 이런 때에 중요한 것은 오히려 디지털 인맥관리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 『생각공유』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에 더해서, 현재 필요한 생활방식에 대한 노하우이기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의 지은이는 리오르 조레프. 크라우드의 지혜를 연구하는 전문 컨설턴트이자 강연 전문가이다. 디지털 마케팅 혁신 분야의 선도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저자는 2012년 '생각공유'의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 TED 강연장에 진짜 황소를 끌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크라우드소싱의 강력한 힘을 전파하고 이스라엘 마케팅협회와 여러 대학의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노하우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 또한 이 책의 필요성을 핵심적으로 일러준다.

-저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의 점들을 연결해서 유의미한 무엇을 만들어낼지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어라! 그것이야말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 중 하나가 될 것이다. _제프 펄버, <보니지> 공동 창립자 <비즈니스위크 테크 구루> 창립자

-누군가가 창조성을 발현시키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가 '연결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크라우드의 창조적인 지혜를 빌려 쓰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_토드 헨리, 《나를 뛰어넘는 법》저자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크라우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어떤 일의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 것은 단순히 운이 좋다는 것을 뛰어넘어 위력이 대단한 일이 될수도 있다.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 인간관계 문제, 돈 문제, 자녀 양육 문제, 건강 문제 등에서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지만 쉽지는 않다. '집단지혜'가 주는 힘은 결정권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집약된 지혜를 얻어쓰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집단의 뜻을 무조건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생각공유를 통해 크라우드의 지혜를 구한다고 해서 그저 집단의 뜻을 추종하기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으로서의 자율성이나 독립성을 포기한다는 뜻도 아니다. 결국 결정을 내리는 것은 크라우드가 아닌 나 자신이다. 다만 생각공유의 과정을 통해 정보와 통찰,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의 사고와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14쪽)

 

저자는 TED 강연을 준비하면서 크라우드에게 물었다. "청중이 크라우드의 지혜와 생각공유의 힘이 뭔지 깨닫고 '아하'하며 무릎을 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빌 게이츠는 강연 도중에 모기를 풀었고 질 볼트 테일러는 인간의 실제 뇌를 보여주었는데 말이죠. 난 뭘 해야 할까요?" 그 중에서 16살 난 오르 사기Or Sagy군이 제안한 것이 있다. 100년도 더 지난 옛날의 아주 유명한 크라우드 지혜 실험을 재현해 보라는 것이었다. 1907년에 프랜시스 골턴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내용인데,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국의 플리머스 시장에서 골턴은 황소 무게 맞히기 대회를 열었다. 그는 도살된 황소 한 마리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문제를 시장에 있던 800명의 사람에게 냈다. 800명의 크라우드 가운데 황소의 무게를 맞힌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이 각각 추측하는 무게를 모두 말하게 한 다음 평균을 냈다. 놀랍게도 이 집단지성은 가축 전문가들의 추정치보다 정확한 무게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는 살아 있는 황소 한 마리를 끌고 연단으로 올라가서 TED 청중에게 그 무게를 추측해 보도록 시키라고 했다. 실제로 청중에게 황소의 무게를 짐작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내달라고 하니, 청중은 저마다 추정치를 스마트폰에 입력해서 보냈다. 가장 낮은 수치는 140킬로그램, 가장 높은 것은 3.6톤이었다. 황소의 실제 무게는 814킬로그램이었고, 청중이 생각한 무게의 평균치는 813킬로그램이었다. 100년 전에도 유효했던 크라우드의 지혜가 TED 강연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앞 부분에서 크라우드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크라우드를 어디서 만들지에 대해 추천사유와 비추천사유를 짚어주며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링크드인, 블로그 등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Part 2에서 생각공유의 기술을 엿볼 수 있다면, Part 3에서는 일상생활속에서 행해지는 생각공유를 보게 된다. 생각공유로 돈을 벌고, 생각공유로 인연을 찾으며, 생각공유로 아이를 함께 키우고,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읽다보면 이미 우리는 생각공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또한 수천 명의 크라우드와 생각공유를 함으로써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앞으로 생각공유로 열어갈 세상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예전에는 똑똑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크라우드의 의견취합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리더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미래에는 자기한테 투표하라고 부추기는 후보가 아닌 자신과 함께 '생각'하자고 속삭이는 리더에게 투표하게 될 것(276쪽)이라며 그것이 가장 멋진 모습을 한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이또한 미래의 희망사항 중 하나이며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와 다 읽은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다. 이미 '생각공유'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방면으로 흘러가리라 생각된다. 나또한 처음에는 생각공유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이미 생각공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생활이 되어 있고, 앞으로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어야 할 것이 '생각공유'이니, 생각공유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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