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 - 유독 마음을 잘 다치는 나에게 필요한 심리 처방
최명기 지음 / 알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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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는 말을 곱씹어보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받을 때, 그것도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서 마음이 무너져버리는 것을 경험할 때,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 것도 아닌 듯한 말에 자존감은 땅에 떨어지고 마음은 상처로 얼룩지게 된다. 어쩌면 누구나 그런 기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며 공감하면서 용기를 얻는다. 이 책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는 상처 받은 마음에 새살이 돋아나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최명기. 정신과 의사. 마음 경영 전문의다. 경영학을 공부한 정신과 전문의라는 독특한 이력을 살려 마음 경영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널리 알리고자 최명기정신건강의학과 원장과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집필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데, 『걱정도 습관이다』『심리학 테라피』『시네마 테라피』등의 책이 있다.

 

예전에『걱정도 습관이다』를 읽으며 본 티베트 속담이 떠오른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며 걱정이 없겠네." 그 책을 보며 '걱정 많은 나'가 '멘탈 강한 나'로 재탄생하기까지 필요한 네 가지 단계를 유심히 보았다. 걱정에 가득찬 마음을 어느 정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었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일종의 트라우마 수준인 커다란 상처에 대한 고통도 크지만, 우리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사실 일상에서 받는 '작은 상처'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큰 상처'보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실 일상에서 받는 '작은 상처'입니다. 상대가 별 뜻 없이 던지는 무심한 말 한마디에, 가볍게 보낸 문자메시지 이모티콘 하나에 마음 상하는 일이 다반사죠. 흔히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말라고들 하는데요. 남의 일일 때는 그렇게 말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당하는 입장이 되면, 가벼운 농담 하나, 별것도 아닌 행동 하나가 가슴을 찢어놓습니다. 이때 받은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고, 오래도록 내게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6쪽)

저자의 이야기에 '맞아, 맞아'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우리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내가 상처를 준 것조차 모르고 지낼 때도 있고, 마찬가지로 내가 받은 상처를 상대방은 상상도 못할 경우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작은 상처를 이겨나가기 위한 방법을 3단계에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맨 처음 단계는 왜 나만 상처받는지 파악하는 단계이다. 왜 유독 내가 상처를 받는 건지, 누군가가 내게 상처를 줄 때 왜 나는 당하기만 하는 건지 파악해본다. 두 번째 단계는 상대가 내게 상처를 주는 이유를 파악하는 단계이다. 상대가 내게 상처를 주는 심리, 상대가 어떤 성격이고 어떤 행동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본다. 세 번째 단계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실행하는 단계이다. 작은 상처 따위는 받지 않거나 받더라도 금세 치유할 만큼 마음의 힘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워본다. 너무 힘들어 마음에 비상등이 켜질 때를 대비한 몇 가지 응급 처방도 포함되어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각각 주제에 대한 에피소드와 저자의 해설로 이어진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유형이자 상황이다. 어떤 때에는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정말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는 별의별 사람들을 접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마음이 튼튼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경우도 있구나! 이런 것으로도 상처를 받는 사람이 있겠구나!' 깨닫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었을 과거 어느 시점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한 같은 상황에서 내가 상처를 받은 경우도 포함된다. 그런 일화를 볼 때에는 격하게 공감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여러모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고 이들의 상처 또한 제각각이지만, 문제인식과 극복 방안을 알고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의 간극은 메워질 것이다. 이 책은 작은 상처에 흔들리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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