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상징세계 - 上 - 100개의 문답으로 풀어낸
자현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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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게 되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하다. 종교적인 마음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더라도 영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전해져올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사찰을 조금 더 자세하게 바라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다. 사천왕은 어떻게 구별할지, 일주문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고 싶어진다. 비슷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느낌을 주는 절의 구조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불교에서 등장하는 동물들의 의미도 알고 싶어진다. 무턱대고 지나가는 스님이나 불자에게 물어보기도 민망하여 그냥 의문으로 그친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의문은 사찰에서 나오는 순간, 서서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의문을 풀어주는 제대로 된 책을 만났다. 『사찰의 상징세계』는 자현스님의 저서이다. 불교학과, 동양철학과, 미술사학과 등 다방면으로 공부한 스님이다. 사람들은 흔히 사찰에 사는 스님들은 절과 관련된 부분들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절에 산다는 것'과 '어떤 것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논리적 층차가 다르다고 하면서 지식의 증장은 별도의 노력을 통해 학습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이 책은 스님들에게도 불교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데에 일조할 것이고, 사찰에 대해 궁금증이 가득한 일반인들에게도 속시원하게 답변을 들려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사찰의 상징세계-상』에서 다루는 것은 크게 세 가지이다. 그것은 「제1장 사찰의 구조」와「제2장 사찰의 건물과 불화」그리고「제3장 사찰의 상징」이다.

사찰에 다니다 보면 일정 규모 이상 되는 절들은 '서로 다른 듯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불교우주론에 입각하여 속된 땅을 성역화 시키는 가치이다. 이는 사찰에 대한 인도불교적인 관점으로, 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기본 배경이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특히 종교 미술과 같은 경우는 개인성이나 창작성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의궤성이라는 규칙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모든 사찰을 이해하는 준칙이 된다. 그러므로 필자는 제1장에서 '사찰의 구조' 부분을 다루어 보고자 한 것이다. 사찰의 구조가 절의 전체적인 배경이 된다면, 그 다음으로는 이러한 배경 위에 건립되어 있는 건축물과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정리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제2장에서 다루어지는 '사찰의 건물과 불화'이다...(중략)...끝으로 제3장은 사찰 주변에서 흔히 접하게 되지만,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다양한 가치들에 관한 것이다. 이것을 '사찰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엮어 보았다. (7쪽)

 

이 책 『사찰의 상징세계』는 상하권으로 나뉜다. 상권에서는 48개의 질문에 대해 다루고, 하권에서는 52개의 질문을 다루어서 총 100개의 질의응답을 담아낸 책이다. 차례를 살펴보면 사찰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이라면 궁금하게 여기는 질문이 가득하다. 먼저 '제1장 사찰의 구조'에 보면 불교우주론을 시작으로 사찰에 대한 여러 질문을 담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 남섬부주는 어디인가요?","모든 절은 왜 비슷한 구조로 지어졌을까요?","사천왕은 각각 어떻게 구별하고 그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요?","왜 대웅전에는 많은 부처님 중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나요?" 등 21개의 질문과 대답을 살펴볼 수 있다. 제2장 사찰의 건물과 불화에서는 "최초의 불교 사원은 어떤 모습이었나요?","지장보살은 왜 항상 머리를 깎은 모습인가요?","아라한은 어떤 분인가요?" 등을 다루고, 제3장 사찰의 상징에서는 "연꽃은 어떻게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 되었나요?","불교에서 사자와 코끼리는 무엇을 상징하나요?","사찰에서 자주 보이는 불교 용의 기원은 무엇인가요?" 등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지식을 구체화시키는 시간이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궁금하긴 했지만 너무 전문적이거나 지루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상권을 읽어보고 하권을 읽기로 생각했는데, 기대이상의 책이어서 다음 권도 궁금해진다.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고, 잘 모르던 사찰 상징세계를 간단명료하면서도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설명하고 있다. 아예 아무 것도 읽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상권을 읽고 나면 분명 하권에 대한 관심이 생길 것이다. 어느 책보다도 사찰에 대해 핵심적인 설명이 들어있어서 읽은 보람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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