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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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바로 이 책,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읽혔고, 이 책을 보고 인도여행을 떠난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나또한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환상적이었고, 인도에 다녀와서 다시 읽어보았을 때에는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참 더 지난 후에 또다시 읽어보았을 때에는 '나는 왜 인도에서 이런 것들을 못보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여행을 할 때의 내 마음을 반추해본다. 만나는 사람들도 다르고 내가 보게 되는 것도 다르다. 어떤 마음으로 그곳에 가느냐에 따라 다른 색깔의 그림을 보여주는 곳이 인도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읽느냐에 따라 나에게 다가오는 부분이 다르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 책이다.

 

이번에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집어들자마자 출간정보부터 보게 되었다. 초판 1쇄가 1997년에 발행되었고, 2011년에 초판 83쇄까지 찍어냈다. 이번에 개정판 1쇄가 발행되었다. 표지 느낌도 다르고 손에 가볍게 쥘 수 있는 크기인 것이 마음에 든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숙소에서 읽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의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개정판을 읽으며 '어디에 있든 자유롭고 행복하기를'이라는 제목의 '개정판을 내며'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동안 이 책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도 많이 접한데다가 내가 본 인도의 모습도 환상적이지만은 않기에 저자의 말을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라는 말은 인도 여행에 대해서도 진실이다. 당신의 여행은 전적으로 당신이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무슨 경험을 했는가에 달려 있다. 당신에게 남는 것은 그 여행이다. (15쪽)

사람들은 나더러 왜 인도를 아름답게만 묘사하느냐고 묻는다. '그런 인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 그런 아름다운 인도는 내가 경험한 세계이며, 내 눈으로 본 세상이다. 물론 추한 인도, 위험한 인도, 슬픈 인도도 보았다. 사기꾼과 강도와 부패한 관리들도 보았다. (16쪽)

 

다시 읽게 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역시 오랫동안 꾸준히 팔리는 인도 여행 서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도 여행을 담은 책은 여러 시각으로 출간되어 있기에 어느 책 한 권만이 진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도에 관심이 많다면 여러 권의 책 중 이 책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인도 여행을 하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을지, 이 책을 보며 가늠해볼 수 있다. 어떤 시각으로 보면 사기꾼들이 득실대는 곳이 인도이고,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영적인 깨달음을 주는 말을 불쑥 건네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인도다. 나의 여행은 내가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것임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에피소드 하나씩 읽다보면 잔잔한 미소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게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나며 기운이 난다.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본 인도의 모습과 상반되거나 교차되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 책장 가까운 곳에 꽂아두고 심심하거나 인도가 생각나거나 하면 또다시 꺼내들어 아무데나 펼쳐놓고 읽으려고 한다. 인도를 맛깔스럽게 잘 담아낸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 안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화두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내 마음 상태에 따라 같은 내용임에도 말도 안된다고 치부하거나 마음에 와닿기도 한다. 이래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은 필요한 일인가보다.

 

소설가 故 박완서의 추천사 '마음이 답답할 때 아무 데나 펼쳐 놓고 읽어도 위안이 되는 책들이 있다. 이렇게 틀에 박힌 일상생활로부터 훌쩍 빠져나가기 위한 읽을거리로 가까이 두고 있는 책 중에 류시화의 책들도 포함돼 있다.'에 동의하게 된다. 어떤 이야기를 읽어도 거기에 따른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인도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인도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물론 이 책을 보며 인도를 환상적으로만 생각하지는 말라는 경고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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