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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부터 눈여겨보지 못했다.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제목과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는 것만 보았을 때에는 그저그런 종교적인 이야기만 상상하고 말았다. 거기에서 멈춘다는 것이 스스로를 틀에 가두는 행동이라는 점을 이제야 깨닫는다. 이 책은 2014년 1월에 초판 1쇄를 발행하고 지금 내가 읽은 책이 초판 11쇄 발행본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고 영향을 받은 책이다. 또한 이 책은 다윗과 골리앗을 모티브로 시작하지만 그 이야기가 전부인 것만은 아니다. 그런 이유로 읽지 않는다면 너무도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었음을 이 책을 읽어보니 알겠다.
KBS 1TV <TV, 책을 보다> 선정도서이며 뉴욕 타임즈,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이 책을 눈여겨 보게 된 것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비밀독서단'을 통해서였다. '갑'질에 고달픈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해결'책'으로 이 책이 선정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말콤 글래드웰. '1만 시간의 법칙','티핑포인트','블링크'등 세로운 경제학 용어를 만들어내며 피터 드러커를 잇는 경영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 가지 특이사항은 옮긴이가 선대인이라는 점이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인데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과『선대인, 미친 부동산을 말하다』를 읽은 기억을 떠올린다. 번역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처음에는 제목에 주어진 '다윗과 골리앗' 전투 이야기로 시작된다. '다윗은 골리앗을 어떻게 이겼을까?' 누구도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투에서 한 나약한 소년이 기적적으로 승리한 것만이 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뻔히 알고 있던 그 이야기를 '틀렸다'고 지적하며 시작된다. 다윗은 작고 골리앗은 컸기 때문에 골리앗이 절대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기존 규칙을 깨고 육체적 완력을 속도와 기습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점을 사울 왕은 미처 깨닫지 못했으며, 고정관념에 의해 다들 골리앗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 책에서는 골리앗은 말단비대증에 시력 문제까지 있었던 사실을 짚어주며 어찌보면 다윗의 승리가 그저 운에 의한 것만은 아님을 짐작케한다. 그 점을 확대해보며 세상을 달리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오늘날에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에 있어서 판단착오를 저지른다는 사실과 딱 맞아 떨어진다.
우리는 약자의 승리를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그토록 강력하게 되풀이되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레귄-토프트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약자는 항상 승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대마다 충격을 받는 것일까? 왜 우리는 작거나 가난하거나, 덜 숙련된 사람은 무조건 불리하다고 자동적으로 가정하는 것일까? (36쪽)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질문에 대해 되돌아보고 짚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초반에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에서 짚어보고 그와 연관된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기에 집중해서 읽게 된다. 특히 '인상파 화가들과 살롱' 이야기와 어떤 대학에 진학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읽으며, 대부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실이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림을 그리면 당연히 살롱에 출품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공부를 잘하면 당연히 좋은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고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생각이 뒤집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로 초반부터 시선을 빼앗고,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사례와 그에 대한 해석에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놀랍다고 표현해야하나. 거침없다고 해야할까. 말콤 글래드웰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어나가다보면 고정관념이 여러 번 깨지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뻔한 흐름이 아니어서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을 자꾸 아니라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수도 있는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어느덧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