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은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생각해본다. 점심에 된장찌개를 먹을지 얼큰하게 고추장찌개를 먹을지 살짝 고민했었다. 외출했을 때에는 서점에 먼저 갈지 문구점에 먼저 갈지 고민했다. 바다를 보러 갈지 말지, 낮잠을 잘까 말까, 어떤 책을 읽을까 사소한 고민으로 하루를 채웠다. 가끔은 심각한 고민도 한다.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나의 소신과 현실에서 방황하기도 하고 내 의견과 부합되지 않는 일을 할 때 망설이기도 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끝없이 질문을 던지게 되고,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이 책에는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이 실려있다.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스탠퍼드, 예일, MIT 등 세계적인 철학 교수들이 고민을 해결해준다. 이 책에 나와있는 질문과 대답을 보며 나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알렉산더 조지. 관심 연구 분야는 언어철학, 수학철학, 분석철학이다. 1988년부터 애머스트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고, 2005년 웹사이트 애스크필로소퍼즈를 개설하여 일반인이 질문하고 철학자들이 직접 답을 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그는 10년간 축적된 수천 건의 질문과 답변 중에서 중요한 것들만 편집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 현재 애머스트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AskPhilosophers.org

2005년 철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육적인 목적을 바탕으로 개설된 웹사이트다. 전 세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감정, 행복, 지식, 논리, 철학, 과학, 자살, 양심, 환경, 언어, 사랑, 윤리, 철학자 등 거의 모든 주제의 철학적 질문을 올리고 있으며, 철학자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이 질문에 답한다. 2015년 8월 현재 질문은 5,278개, 답변은 7,023개이며 총 53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패널에 참여하여 활동중인 철학자는 23명이다. (책 속에서)

 

Part 01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인 문제들

Part 02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문제들

Part 03 일상적으로 우리가 늘 마주치는 문제들

Part 04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뉜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궁금해지는 질문들이 많다. '왜 인간의 생명은 동물의 생명보다 중요한가요?'부터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폭력을 즐기는 것이 잘못인가요?','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진료비를 많이 받는 것이 윤리적인가요?','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행동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나요?','나보다 더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왜 위안이 될까요?'.'상대방의 배우자에게 들키지 않고 바람을 피운다면 괜찮지 않나요?','다른 사람의 자살이 이해되고 공감된다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요?','열네 살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막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절대로 들키지 않을 상황에서도 왜 물건을 훔치면 안 되나요?' 등 질문만 읽어보더라도 그에 관련된 답변이 궁금해지는 내용이 가득하다.

 

일반인으로서 그냥 궁금하다 말았던 질문도 있고 의문을 가질만 하다고 느껴지는 질문도 있다. 먼저 목차를 찬찬히 살피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정립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고 나서 철학자의 답변을 보며 생각을 정리해본다. 철학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깨닫게 된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집필진 소개'가 있는데, 이들의 이력이 화려하다.

 

먼저 '왜 인간의 생명은 동물의 생명보다 중요한가요?'라는 질문에 대해 논한다. 그 장에 해당되는 질문들을 보면 보다 구체적이다. 개를 데려갈 수 없는 곳으로 이사가게 되었는데, 입양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개를 동물보호소에 맡긴다면 결국 안락사 당할 게 분명한데 수의사에게 데려가 안락사 시키는 것이 옳은 것인지 묻는다. 인간의 생존권이 다른 동물보다 더 중요하다면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할 수 있고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지능과 인식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난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는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은 권리를 갖는지 묻는다.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도덕적인 논거를 펼치기 힘들다는 사람의 질문도 있고, 식물이나 살아 있는 것을 먹는 게 나쁜 행동인지를 묻는 사람도 있다.

 

목차에 대한 질문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페이지를 넘겨 본문을 살펴보자. 그러면 그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담겨있다. 읽으면서 '맞아, 나도 이거 정말 궁금했어.' 생각하기도 하고, 답변을 보며 철학자는 이렇게 문제인식을 하고 그에 따른 답변을 논리적으로 해주는구나, 알게 된다. 모든 질문은 예상할 수 있듯이 명확히 답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질문은 철학자의 답변을 보더라도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 답변을 생각해보고 철학자의 논리에 따라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나는 조금은 달라진 듯하다. 생각이 깊어지고 조금은 성장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막연하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이라는 제목과 내용이 잘 어우러지는 책이다. 표지의 그림처럼 차 한 잔과 어울리는 책이고, 잠못 이루는 밤에 고뇌에 빠져드는 기억 하나쯤 갖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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