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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리완창 지음, 박주은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품질이 낮은 짝퉁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이라는 이 책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1위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중국인들이 관심을 갖는다면 그곳에서의 사업은 상상 이상의 부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이 책 『참여감』은 중국에서 작년 8월 출간된 후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제2의 샤오미를 꿈꾸는 중국 기업들이 단체 구매하여 집단 학습하는 경영 교과서가 되었다고 한다.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을 엿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현재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2014년도 2분기부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을 추월하여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애플의 짝퉁' 정도로만 여겼던 샤오미의 성장에 감탄을 쏟아냈던 시선은 이제 삼성의 추락 내지 샤오미의 추월을 전망하는 분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자처럼 나또한 여느 '메이드 인 차이나' 가운데 하나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샤오미의 성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아이폰의 악명 높은 배터리 품질 때문에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샤오미의 보조배터리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샤오미의 품질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훌륭했던지 사용자들마다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수식어를 빠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리완창. 샤오미의 공동창립자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MIUI'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에 참여했고, 2011년부터는 샤오미닷컴을 책임운영하면서 샤오미의 시장 마케팅과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총괄담당하고 있다. '신개념 마케팅','참여감','휴대폰 집착남녀','미천제' 등 인터넷 인기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미국 <포브스>지에서 뽑은 중국의 젊은 비즈니스 엘리트로, 2013년에는 제9회 '중국의 걸출한 청년 엔지니어'로 선정되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레이쥔은 샤오미의 공동창립자다.
태풍의 길목에 서 있으면, 돼지도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모든 일은 "대세를 따르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법이다. 창업을 하는 사람을 운 좋은 '돼지'에 비유한다면, 업계의 대세와 사용자의 참여는 모두 '태풍'에 해당한다. (서문 中 레이쥔의 말)
샤오미는 창업 첫해에 두 가지 사실을 증명했는데, 사용자와의 상호교류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입소문을 통해 마케팅의 파급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샤오미의 핵심 이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참여감 3.3 법칙'은 IT 소프트웨어 업계뿐만 아니라 마케팅 관련 지식을 얻는 데에도 크게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참여감, 2장 제품, 3장 브랜드, 4장 뉴미디어, 5장 서비스, 6장 디자인, 7장 아리의 노트, 마지막에는 후기와 부록으로 장식된다. 처음에는 궁금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어보게 되었는데, 읽어나갈수록 참여감에 빠져들게 되었다. 괜히 미소짓게 되고 부러운 마음이 가득해지기도 한다. 요즘처럼 소통 부재의 느낌이 많이 드는 때에 이상적인 기업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함께 제품개발에 참여하고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스타인 곳이라니 흥미롭다. 억지로 힘들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젖어드는 듯해 보여서 이 책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된다.
참여감을 구축한다는 것은 제품, 서비스, 브랜드, 소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개방하여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용자들이 직접 만져보고 소유할 뿐 아니라 사용자와 함게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3개 전략과 3개 전술로 정리하여 '참여감 3.3 법칙'으로 부른다. (35쪽)
3개 전략: 폭발적 인기 상품을 만든다. 직원들이 먼저 제품의 팬이 된다. 기업 스스로 미디어가 된다.
3개 전술: 참여의 마디를 개방한다. 상호교류 방식을 디자인한다. 입소문 사건을 확산시킨다. (36쪽)
사용자들을 제품의 개발과정에 깊이 참여시키고 사용자들과 상호교류하며 운영체제를 매주 업데이트 했다. 이런 참여 메커니즘 덕분에 입소문의 확산 속도는 갈수록 빨라졌다. 콘텐츠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하는데, 기업이 스스로 미디어를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려서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확산을 이끌어내며 함께 어울려 노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학기술에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글에도 눈길이 간다.
미래는 진정으로 소비자의 정서를 이해하는 브랜드의 시대가 될 것이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과 지식을 가진 엔지니어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인식과 감성을 지닌 디자이너와 예술가 집단도 필요하다. (328쪽)
이 책을 보면서 '사람'을 건질 수 있었다. 비즈니스 따로, 마케팅 따로가 아니라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읽고 보니 이 책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짝퉁이라고까지 치부했던 샤오미(小米). 어느 샌가 따미(大米), 터따미(特大米)가 되어 우리 앞에 섰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이 책의 차례와 서문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생각할 것이다. "이웃에 큰 쌀가게가 생기면 우린 그 옆에서 무슨 장사를 해야할지..." _박한진(KOTRA 타이베이 무역관장. 상하이 푸단대 기업관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