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역사 시간 -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
이주한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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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시끄럽다. 울분이 터진다. 사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 역사 관련 서적을 보며 알게 되는 역사의 괴리감 때문에 분통터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감정이 치밀어오르리라는 예상은 어느 정도 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각오를 하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머릿속이 시끌시끌하다. 복잡한 마음으로 한동안 혼란스러울 것이라 짐작된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한 이 책 『위험한 역사 시간』은 한동안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켜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이주한.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간사를 역임했으며, 2015년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자 역사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훼손되고 비틀어진 한국사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과『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가 있다.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이며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를 맡고 있다.

 

"이것이 사실인가?"하는 의문을 갖고 역사 교과서를 분석했다. 역사 교과서에는 한국이 없고 중국과 일본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이 역사의 주체이고 한국은 객체였다. 위험한 역사다. (10쪽)

수능에서 국사가 제외된다고 했던 때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떠올리며 울분을 토했지만, 교과서 자체가 말도 안되게 뒤틀렸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사실 학창시절에는 교과서에서 보게 되는 역사가 전부였지만, 그 시기를 지나 다양한 역사 관련 서적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기는 했다. 모든 책이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도 학교에서 배우던 역사와 다르다는 점에서 혼란스럽기는 했다. 좀더 관심을 가지고 볼 수도 있었을텐데, 역사는 역사를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에 그냥 그런 의견도 있다는 것을 보기만 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제목이 모두 '위험하다'. 1장 '역사를 보는 눈이 위험하다', 2장 '중국사로 둔갑한 한국사가 위험하다', 3장 '한없이 작아지는 반도사관이 위험하다', 4장 '불멸의 임나일본부설이 위험하다', 5장 '역사 교과서 옆의 책도 위험하다'라는 소제목들만 보아도 현재의 아슬아슬한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같은 문장도 어떻게 해석해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와닿는 것이 다르다. 교과서를 신봉하기만 했던 것인지, 학창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이것은 대단한 문제다. 문제를 문제인 줄도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그 위험성이 피부에 와닿는다. 뒷골이 당겨서 한꺼번에 보기에는 위험하다. 두고두고 읽고 생각해볼 책이다.

 

단재 신채호는 『독사신론』에서 "내가 현재 각 학교의 교과용 역사책을 살펴보니 가치가 있는 역사책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100여 년 전 단재가 겪었던 뼈아픈 비극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끝내 제 갈 길을 찾아 전진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할 줄을 모르는 '진실 추적자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02쪽)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시작도 끝도 없는 논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의식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우리 후세에는 제대로 된 역사를 배우고 클 수 있을 것이다. 100여 년 전 단재가 겪었던 뼈아픈 비극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연구하고 일반인에게 다양한 저서를 통해 알린다면 희망이 없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역사 교과서가 진정한 역사책으로 거듭나는 데에 일조하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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