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 - 내성적인 당신이 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이유
에비스 요시카즈 지음, 강한나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사회 생활을 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한없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도 한 때는 내성적인 성격을 바꿔보고자 일부러 외향적으로 행동한 적도 있다. 노력을 해야 겨우 남들과 맞춰나갈 수 있으니 사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익숙해질만도 했건만 나에게는 벅찬 일이었다.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하고 나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것이 훨씬 편안했다. 힘들게 노력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냥 내성적으로 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으리라 예측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 이야기가 나에게도 힘이 되어주리라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언제까지나 내성적으로 살겠다』라는 제목에 동병상련을 느끼고, '내성적인 당신이 변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이유'라는 부제를 보며 안심을 하게 된다. '지극히 내성적이고 관계이탈적인 어느 유명인의 행복론'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에비스 요시카즈. 만화가이자 배우 및 탤런트이다. 1947년에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났다. 33세라는 늦은 나이에 만화가로 등단했고, 현재 일본에서 배우 및 탤런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전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만화가겸 탤런트인데, 만화 작품보다는 각종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사람이라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출연자들과 눈도 잘 못마주치지만 그 모습이 불편해보이거나 어색해보이지 않고, 녹화 중 남들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없이 하는 독특한 아저씨라고 하니 그의 방송 출연 모습이 궁금해진다.

 

이 책은 에비스 요시카즈의 에피소드와 생각을 담은 에세이다. 생활 속에서 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물흐르듯 편안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체에 거르지 않은 솔직담백한 그의 이야기에 집중해본다. '술자리나 회식은 쓸데없는 이야기의 보고'라든가 '때로는 친구가 자유를 빼앗는 존재가 된다' 등 그렇게 생각했더라도 막상 말로 내뱉기는 어려운 것들을 소제목으로 표현해놓았는데 부러운 느낌도 든다. 그런 생각과 말도 존중해주는 분위기니까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의 처음에 나오는 옮긴이의 글 중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사실 일본은 개인주의적 성향이나 내성적인 사람이 살기 편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아직 우리나라는 조직과 집단, 무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성공의 지름길 역시 인간관계를 잘 맺는 사람을 일순위로 꼽기도 합니다.(6쪽)' 그렇기에 아직까지는 저자가 말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에서 인정되려면 세월이 조금 더 흘러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우튀김 사건 일화를 보면 나같으면 그런 말조차 못하고 뒤에서 투덜거렸을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비슷한 부류의 사람인 듯하면서도 다른 모습들이 보이니 '사람들의 생각은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이 상황에서는 맞는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솔직담백하고 직선적인 이야기가 문화권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억지로 어떤 틀에 끼워맞추며 자기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내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보며 일본의 만화가겸 탤런트인 에비스 요시카즈의 삶과 생각을 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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