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 - 지적인 사람은 절대 참을 수 없는, 황당하고 뻔뻔한 역사의 착각
안드레아 배럼 지음, 장은재 옮김 / 라의눈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그동안 상식처럼 알고 있던 것을 뒤바꿀 수 있는 마법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 책을 읽어보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주루룩 나오리라 기대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 눈이 번쩍 뜨이는 발견의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나친 기대는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적당한 호기심이 이 책을 흥미롭게 할 것이다. 기대가 크면 아쉬움은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안드레아 배럼. 세상에 부당한 거짓이 사라지고 정당한 진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다. 역사 속 상식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관심을 돌려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를 펴내게 되었다.

이런 뚱딴지같은 이야기들이 우리들의 집단 무의식에 깊이 각인되어 실제와는 상관없이 '~라고 하더라'는 주장을 통해 우리 역사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나는 이 책에서 80여 개의 역사상 착오와 오류 뒤에 숨겨진 진실을 열심히 까발릴 작정이다. 그래서 '~라고 하더라'로 만들어진 역사를 영원히 폐기처분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근거도 없고, 지속되어야 할 이유도 없는 역사적 오류를 왜 되풀이해야 할까? 거짓과 오류를 되풀이하는 일은 정치인들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프롤로그 5쪽, 안드레아 배럼)

 

이 책은 총 13개의 파트로 나뉜다. 먼저 목차를 살펴보며 궁금한 역사적 사실을 짚어보게 된다. 목차를 읽어보면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질문이 있을 것이다. 목차는 모두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게 질문으로 되어있다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찬찬히 읽으며 그 중에 궁금한 것을 짚어본다.

바이킹은 뿔 달린 투구를 썼다? 노예들이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콜로세움에서 기독교도들이 사자에게 던져졌다? 클레오파트라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은 빅토리아였다? 윌리엄 텔은 아들 머리에 놓인 사과를 쏘았다? 나이팅게일은 크림 반도에서 부상병을 간호했다? 마녀임을 확인하기 위해 여자들을 물속에 처박았다?

미처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질문의 양은 꽤 많고, 이 책에서는 거기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단어인 '딴지'라는 단어에 포인트가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역사에서 이런 일은 있지 않았다거나, 잘못 알려져 있다는 정도로 정리하기 위한 책으로 적당하다. 저자는 역사상 착오와 오류를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지만 해당 부문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라는 것을 감안해서 보아야할 것이다. 생각보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짧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 어떤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부분이어서 흥미가 덜하기도 했다. 그래도 일반인 작가로서 이 정도로 집약해서 상식에 딴지를 건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너무 짧게 끝나고 말아서 부족함이 느껴졌다. 작가의 노력보다 짤막하게 전달되는 듯한 점이 아쉬웠다.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는다는 느낌보다는 연예인들의 가십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조금은 더 길게, 깊게 연구되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다면 의미가 더 큰 책으로 탄생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보완출간되면 그 느낌이 다른 책이 되리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