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덧 '가을이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계절이 왔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가을에는 정신이 번쩍 드는 공기의 감촉이 좋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같은 책을 읽어도 마음에 더 와닿고 마음의 양식이 되어 자양분으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의 세상도, 책 밖의 세상도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10월이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월간 샘터 10월호의 표지는 김상구 판화 작가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1991년 작품인데 딱 보면 '가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다.

 

이번 호에도 다양한 이야기로 차곡차곡 알차게 채워넣었다. 가장 먼저 '이달에 만난 사람'으로 SNS 공감 시인 하상욱이 눈에 띈다. 2013년 출간한 <서울 시>를 웃어가며 읽었기에 최근 근황이 궁금하여 읽어보니 가수도 했단다. 노래를 잘 안 들어서 몰랐는데 <회사는 가야지>라는 싱글 앨범을 작년 8월에 발표했다고 하니 그 노래가 궁금해진다. '안 궁금해도 예의상 알아보자, 하상욱 Q&A' 코너는 제목부터 웃겨서 큭큭 웃게 되었다. 자신의 SNS에 달린 댓글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ㅋㅋㅋㅋㅋㅋㅋ'라고 하니 독자의 한 명으로 같은 댓글을 실컷 달아주고 싶다.

 

매달 집중해서 보게 되는 '공항 24시'. 1년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 그곳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한 명 혹은 여러 명의 화자가 매달 들려준다. 이번 달에는 '유골함에 담겨 돌아간 러시아 소녀'라는 제목의 글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마음이 찡하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승객의 70퍼센트는 놀러가는 사람들"이라던 소설가 알랭드보통의 말로 시작하는 글이지만, 그렇지 않은 30퍼센트에 해당되는 러시아 소녀의 가슴 아픈 사연이다.

 

'얼굴 읽는 남자'에서는 부자의 얼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적 기업가인 소프트 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의 실제 얼굴 그림을 두고 비교를 하니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된다. 고민정 아나운서의 '가르친다는 것은...', 기생충 연구 학자 서민 교수의 '마녀사냥과 기생충' 등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이 달의 특집은 '때 아닌 방황'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방황에 집중해본다. '정리의 달인'에서는 '오~래 유지되는 옷장 정리법'을 일러주는데, 이번 달에는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대대적인 옷정리에 돌입해야겠다.

 

핸드백에 간단하게 들어가면서도 자투리 시간 활용하는 데에 손색없는 월간 샘터는 외출시에 든든한 동반자다. 외출할 때에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선택해서 가지고 나갈지 고민되는데, 월간샘터가 있을 때에는 부담없이 집어들고 길을 나설 수 있다. 갑자기 공백 시간이 남아도 상관 없다. 시간을 충실하게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뿌듯하다. 월간 샘터와 함께 시간의 흐름을 읽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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