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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유성룡 징비록 ㅣ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20
박교영 글, 이동철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만화로 만나는 인문고전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중 한 권이다. 최근 드라마 징비록을 보면서 책으로 나온 것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은 그 시작점으로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만화로 구성되어 접근성이 좋고 읽기 쉬우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없이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유성룡의 징비록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럼 혹시 이순신은 들어봤겠지? 그렇다면 유성룡이 아니었다면 이순신은 역사 속에 묻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알까? 어쩌면 권율이 이끈 행주대첩도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바다에 이순신, 육지에 유성룡만 없었다면 조선을 무너뜨릴 수 있었을텐데..."하고 아쉬워 했다고 전해져. (12쪽)
서애 유성룡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던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다. 유성룡은 명문가로 손꼽히는 안동의 풍산 유씨 집안에서 1542년 경상도 의성현 사촌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인 성룡은 '어변성룡'에서 나온 말인데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된다는 뜻으로 장차 큰 인물이 되길 바란 어른들의 뜻이었다. 유성룡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들어갔지만 유성룡이 퇴계 이황을 만난 지 7년 만에 이황은 세상을 떠났고, 스승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서애 즉 서쪽 언덕이라는 호를 정했다.
이 책을 읽으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간단하게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해본다. 유성룡이 임진왜란 발발 약 10년 전인 1583년 이이가 주장한 '10만양병설'에 반대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본인도 나중에 무척이나 후회했고, 《징비록》에서 그때 반대한 걸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징비록의 '징비'란 《시경》의 소비편에 나오는 문장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인데, "우리가 겪은 임진왜란이라는 커다란 환란을 기록함으로써 훗날에 다시 올지 모르는 우환을 경계한다."는 깊은 뜻이 담긴 것이다. 《징비록》이 국보 제132호라는 점을 상기하며 《징비록》의 구성과 내용까지 이 책으로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역사 자료이기도 하고,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담고 있는 책이다. (51쪽)
제1장과 2장에서 유성룡과《징비록》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본 후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임진왜란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이 그려진다. 만화의 장점은 한 컷에 핵심적인 것을 눈에 띄게 담아서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이나 말 한 마디, 때로는 상황에 대한 그림만으로도 한 눈에 들어오도록 그려진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징비록》을 책으로 읽자면 자꾸 뒤로 미루게 되었을텐데, 이렇게 학습만화를 통해 먼저 핵심파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드라마 징비록을 통해 인물들의 성격과 그 당시의 상황을 한 번 짚어본 이후여서 그런지 전체적인 내용이 더욱 확실하게 들어와서 읽기 수월했다. 머릿속에 영상으로 그려가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위트 있는 그림이 더해져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만화라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에 처음 이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만화로 만나는 인문고전 시리즈 중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