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할까요? 2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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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책을 읽으면 힘이 난다. 만화 『식객』『부자사전』과『꼴』을 읽고 재미는 기본이고 정보도 얻었다. 이번에는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의 커피 한 잔 할까요?』2권이다. 허영만이 이야기하는 '커피'에 대해 궁금한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커피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유용했다. 정보도 얻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일단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적인 만화다. 이 책을 읽으며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듯한 시간을 보낸다.

 

 

대한민국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 이 책의 띠지에 보면 가장 먼저 이 글귀가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이런 문장이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직 그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든 한 잔의 커피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한 때 원두 커피를 즐기고 싶었으나 맛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각때문에 그냥 봉지커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커피의 다양하고 깊은 세계를 보여준다. 맛깔스럽고 매력적으로!

 

 

맨 앞에 등장인물이 정리되어 있다. 2대커피의 주인 박석, 2대커피의 신입생 강고비, 만화가 미나, 평론가 초이허트 등 이 책에 등장하는 기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짤막한 이야기 모음이어서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에서 '아무거나'를 주문하는 손님에 대해 2대커피의 주인 박석이 2대커피의 신입생 강고비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무거나라는 주문도 손님 취향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아무거나에 휘둘리는 순간 바리스타는 개성을 잃고 카페는 생명력을 잃는다. 손님에게 네 개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래서 설득이 되면 좋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된다면 그때는 포기하는 거야. 모든 입맛을 맞출 수는 없어! (28쪽)

바리스타에게는 커피의 미묘한 맛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겠지만, 한 잔의 휴식 혹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 커피를 찾는다면 그냥 '아무거나'를 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바리스타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할지는 이들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건설 현장에 있는 사람들, 커피평론가 초이허트, 아이들을 키우며 일상에 지친 엄마들, 노숙자 기타연주가, 만화가 미나의 엄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만화를 풍성하게 해준다. 그 안에서 커피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뤄지니 커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사람들의 스토리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만화를 보면 커피에 관심이 생길 것이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에스프레소, 카라멜 마끼아또, 아포가또를 맛볼 때 이들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아이들 곁에는 엄마가 있어 주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만 넘쳐나는 일에 지쳐가고 짜증만 나던 전업주부에게 아이들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는 힘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는 마법의 한 잔이다. 사는 게 힘들어 자살하려던 사람들이 마포대교 난간에서 만나 신세 한탄을 하다가 소주 대신 커피를 마시러 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아포가또 한 잔에 이게 바로 천국이라고 말한다. 이야기가 함께 하기에 따뜻한 커피 한 잔 처럼 훈훈해지는 만화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도 잔잔한 커피향이 나는 듯하다. 사람 사는 맛과 어우러져 향기를 뿜어내나보다. 찬장에 넣어두었던 커피머신을 떠올리며 내일은 원두를 사러 외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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