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리 시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접하고 나서야 그동안 진지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말처럼 진지함은 '모든 시대에 모호한 주제'였을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진지함'을 떠올리면 낯선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누구도 '진지함'에 대해 힘을 주어 이야기한 것을 본 적은 없기에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는 '진지함'이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실천적인 삶과 새로운 가치라고 말한다. '본래의 진지함이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킨다!'라는 문장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리 시걸.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잡지사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1998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해왔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은 그를 가리켜 "가장 웅변적이고 신랄한 혀를 가진 비평가들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을 현재와 과거의 진지함에 대한 안내서로 보아주기 바란다. 또 진지함에 허기진 사람들을 위한 생존자 매뉴얼 정도로 보아주기 바란다. 이 책은 아널드의 진지함의 개념도 다루고 동시에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진지함, 진지함의 다른 영역들과 그에 대비되는 진지한 반진지함도 다룬다. (19쪽_들어가는 말 中)

 

진지함이 반진지함의 시비를 이겨내고 본래의 진지함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 리 시걸은 '유머'와 '재치'를 가미해야만 진지함이 비로소 원래의 진지함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진지함의 반대말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웃음'이다. 그런데 웃음이 없는 진지함은 결국 어리석음으로 비추어진다. 이 책에서는 정과 반의 이분법적 구분을 초월하는 것, 그 의미의 진지함이 이 사회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뒷표지 中) 

 

이 책은 총 7장으로 나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진지해지고 싶은 욕구', 제2장 '진지함을 향한 나의 코믹 분투기', 제3장 '진지함의 정의를 위한 노트', 제4장 '진지함의 세 기둥', 제5장 '진지함의 짧고 기이한 역사', 제6장 '문화에서의 진지함', 제7장 '정치에서의 진지함'

다양한 방면에서 진지함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이 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거리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히지는 않기에 한꺼번에 읽어나갈 수 있는 부류의 책은 아니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지함'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의미 있는 책이다. 읽어나가다보면 독자 스스로 진지함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시작과 끝에서 리 시걸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진지합니까(Are you serious)?

확실합니까(Are you sure)?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죠(How can you tell)?

이 질문이 이 책의 시작과 끝에 나온다는 것은 이 질문들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각해보아야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고민해야 할 실천적인 삶과 새로운 가치인 진지함에 대해 다방면으로 짚어보는 시간이다. 현재에 필요한 가치를 적절한 때에 언급하고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면 이 책을 더욱 의미 있게 활용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