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 - 장수 세포를 깨우는 메츠 건강법
아오야기 유키토시 지음, 김현화 옮김 / 헬스조선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제목에 혹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얼마나 핑계대기 좋은 문장인가! 운동을 하려고 해도 사실 흥미를 붙이기는 어렵고,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축축 늘어지는 때라든지 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을 때에는 더 그렇다. 이왕 운동량이 현저히 적은 나에게 잘 하면 좋은 이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열심히 운동할수록 건강해진다는 무서운 착각! 우리는 그런 착각을 하고 살아간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무서운 착각'이다. 적당한 정도의 운동이 아니라 운동에 혹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건강을 해치는 줄도 모르고 당연히 더 건강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운동을 꾸준히 한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왜 장수하는 사람은 운동하지 않을까?!"

수명을 단축시키는 운동,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의미 없는 운동은 지금 당장 멈춰라! 몸은 탄탄해져도 체내는 점점 노화한다. 연령과 질병에 맞는 최적의 운동법은 따로 있다. (책 뒷면 中)

 

세상에는 건강을 평생 약속해주는 운동이 있는 반면, 의미가 없거나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운동도 존재한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박사 아오야기 유키토시.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 노화제어연구팀 부부장이다. 군마 현 나카노조 마을에서 65세 이상의 교령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카노조 연구'가 그 집대성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이 책이 운동무용론이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무리한 운동에 대해 '차라리 운동하지 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에는 나이에 맞는 '최적의 강도'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약하거나 지나치게 강해도 잘못된 것입니다. 이를 바로 '중강도 운동'이라고 부르며, 기준이 되는 단위는 '메츠'로 나타냅니다. 따라서 필자는 이것을 '메츠 운동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중략)...20대가 무난히 소화해내어 건강해지는 운동을 60대 이상의 고령자가 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60대 이상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을 20대가 아무리 지속적으로 한다고 해도 건강에는 거의 의미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8쪽)

 

이 책은 맹목적이고 무의미한 운동 예찬론을 살짝 꺾을 수 있는 일화들로 시작된다.'1일 1만보'를 실천했는데도 질병에 걸린 사람, 철인 3종 경기로 동맥경화에 걸린 남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해진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일러준다. 이들에게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냐면 '운동의 질'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은 하지 않아도 문제이지만, 너무 열심히 해도 문제가 된다. 건강해지겠다고 철인3종경기를 취미로 한 사람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 된 원인은 고강도의 거친 운동에 있었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과도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체력을 되돌릴 수 있다는 오해가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말한다.

 

운동은 하지 않아도, 너무 열심히 해도 문제가 되는데, 그럼 어떻게 운동을 해야할까? 이 책에서는 중강도 운동으로 건강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는 몸으로 만들 것을 이야기한다. 운동의 강도를 '메츠(METs)'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메츠는 1메츠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20메츠 이상까지 나누어 소비 칼로리가 적은 순서부터 저강도, 중강도, 고강도로 분류한다. 활동 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신체에 오는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60쪽) 그런데 이 메츠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에 따라서 중강도의 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60대 이상은 3.0~4.9메츠, 40~50대는 4.0~5.9메츠, 20~30대는 5.0~6.9메츠가 중강도 운동이므로 연령에 맞춰 해당되는 중강도 운동을 실시할 것을 권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운동'이라는 것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중강도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의 종류도 알려주기에 어느 정도의 강도에 맞춰 몸을 움직일지 판단하게 된다. 주말만 해도, 쉬엄쉬엄 해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큰맘 먹지 않더라도 누구든 무리없이 효과적으로 지속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건강법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다룬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