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정혜지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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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에는 손들고 정답 이야기하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학창시절 내내 구석에 혼자 앉아 사색에 잠기기를 더 좋아했었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 사회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에 낯선 사람에게 말도 불쑥 걸고 좀더 활동적으로 지내려고 노력을 했다. 그것은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었다. 스트레스도 받고 나의 성향에는 맞지 않은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인 억지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에 고통스러웠다. 더 이상 그렇게 하지는 않겠다고 결심한 이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낯가림이 나의 성향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낯가림이 무기다'라니!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기에 그들 또한 이 책을 보며 위안과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낯가림을 무기로 활용하는 순간, 어떤 대화나 관계도 문제없다는 이 책의 소개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다카시마 미사토. 천생 낯을 가리고 내성적인 사람이지만, 지금은 연 30억 매출의 온라인 비즈니스 회사 대표이자 1000명 규모 세미나의 인기 카리스마 강사이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대화의 신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힘내라!"라고 재촉하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억지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이라는 글을 보며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낯을 가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것은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저자 자신이 엄청난 낯가림쟁이이기에, 낯가리는 사람의 어려움을 마음이 아플 정도로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는 충분하다. 지금껏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시작하는 자기계발서는 본 적이 없기에 더욱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낯가림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 사고방식부터, 상대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설명한 기초편, 나아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설명한 상급편까지, 이 모든 비법을 다 읽고 터득한 후에는 이제 당신도 이 능력을 몸에 익히게 될 것입니다. (10쪽)

 

이 책에는 낯가림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서문을 시작으로 초급 단계인 '낯가림 센서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비법 16'과 상급편인 '억지로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 20'을 차례로 일러준다. 무려 90퍼센트에 가까운 사람들이 낯가림을 자각하고 있다는 마케팅 데이터가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고, 낯을 가리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거리낌 없이 마구잡이로 휘젓지 않는 배려가 있는 사람'이라는 글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 아무리 말솜씨가 좋다고 해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초급편과 상급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간다.

 

이 책은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인데,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서 읽는 속도가 빠르다. 낯가림 센서로 상대의 마음을 읽는 비법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며 실생활에 활용하도록 염두에 둔다. 억지로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법 또한 포인트를 잘 짚어주어 어떤 점을 주의하고 마음에 새겨둘지 파악하게 된다. 특히 비법 21에 나오는 '상대의 지뢰밭을 파악하라'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에 맞지 않는 말을 했을 때에 지뢰를 밟는 듯한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부주의한 발언을 하여 지뢰 포인트를 밟느니 신중하게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낯가림을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면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더이상 낯가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자기비하에 빠져 괴로워하거나 억지로 성격을 바꾸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할 것이다. 낯을 가리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거리낌 없이 마구잡이로 휘젓지 않는 배려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게 되는 책이다. 낯가림은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고,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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