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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골프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웠다
김미성 지음 / 알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묘한 책이다. 『나는 골프에서 리더의 언어를 배웠다』라는 제목을 보며 '나는 골프를 모르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결국 궁금한 생각에 읽어보게 되었는데, 일단 읽다보니 뒷이야기까지 술술 읽힌다. 물 흐르듯 주루룩 읽어나가게 된다. 여기서 '언어'라는 것은 '스피치' 즉 '말하기'이다. 말하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끝까지 듣게 하는 것이 말하기 능력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말하기에 관한 책을 쓸만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절한 비유와 궁금증 유발로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독자를 끌어당겨 책을 읽어나가게 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미성. 20여 년간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연간 500회가 넘는 강의, 현장과 접목된 실전 코칭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기'의 기술과 소통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골프'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스피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골프와 스피치의 메커니즘을 비교, 코칭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준비, 기본, 심화, 매너, 실전 등 총 5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골프와 스피치를 배우게 된다.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여 적재적소에 이야기를 잘 분포시켰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골프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예시가 양념처럼 어우러지면서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살렸다. 골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 쏙쏙 와닿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골프를 잘 모르는 나같은 독자에게도 흥미롭게 와닿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잘못하고 있던 말하기 습관을 점검해보고, 어떻게 하면 장점을 강점으로 탈바꿈시킬지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막연하게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만 나열된 책이라면 흥미롭지 않았을텐데, 이 책에서는 실제 상황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에게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에 더욱 기억에 남고 와닿는 느낌이 들었다.
말하기에 대한 책을 읽고 활용하고 싶은 사람, 강의를 듣듯이 부담없이 스피치를 배우고 싶은 사람, 품격있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고 싶은 사람 등 리더뿐만 아니라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실용적인 책이다. 초보자들은 1장과 2장인 준비와 기본 단계에서, 기본기가 있는 사람들은 3장과 4장인 심화와 매너 단계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멘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담없이 읽어나가면서 핵심을 짚어나가는 스피치 강의를 이 책으로 만나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