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 - 세계 최고 명화 컬렉션을 만나다
노유니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일본이 미술관 천국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동안 일본 여행에 관한 책을 보아도 미술관에 대한 것은 별로 없었으며, 서양 미술에 대한 것은 당연히 서양에 있는 미술관만 떠올렸기 때문에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당연스레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깨보는 순간이다. 잘 모르던 일본 미술관에 관한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된다.

파리를 여행할 때는 루브르에 가고, 런던을 여행할 때는 대영박물관이나 내셔널갤러리에 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정이지만, 도쿄에서 미술관을 찾는 관광객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일본은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못지않은 미술관 천국이다. 일본은 전시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나라다. 기획되는 전시마다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이 보장되고, 또 그만큼 사람들이 미술관을 많이 찾는다. (4쪽)

 

이 책에서는 5,000개가 넘는 일본의 미술관 중에서 서양 미술 컬렉션이 훌륭한 곳들을 골라 우선적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일본의 미술관에서 서양 거장들의 명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의외의 발견이니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일본 미술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는 현실에서도 이 책은 미술 작품을 가까운 일본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뉜다. 1부 '컬렉터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미술관'에서는 국립서양미술관(도쿄), 오하라미술관(구라시키), 야마자키마작미술관(나고야), 브리지스톤미술관(도쿄)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도쿄 이데미츠미술관, 파나소닉 시오도메 뮤지엄 루오 갤러리, 손보저팬 도고 세이지 미술관 등 놓치면 아쉬운 미술관들도 소개해준다. 2부 '자연과 함께 해 더 아름다운 전원형 미술관'에서는 폴라미술관(하코네),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하코네), DIC가와무라기념미술관(나리타),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고부치자와)를 다루고, 베네세 아트사이트 나오시마 지추미술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3부에서는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지방의 공립미술관'으로 요코하마미술관(요코하마), 야마나시현립미술관(야마나시), 나고야시미술관(나고야)를 알려준다. 마지막 4부 '발상의 전환, 개성 가지가지 미술관은 미쓰비시1호미술관(도쿄), 히다다카야마미술관(히다다카야마),오츠카국제미술관(도쿠시마)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은 대부분 이제 만 세 살을 넘긴 저자의 딸과 함께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다니기에 부담 없고 기분 전환과 휴식이 가능한 곳이라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 나온 '국립서양미술관'에 눈길이 간다. 세계 최고의 서양 회화와 조각을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안에서 만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에노 공원의 봄 벚꽃이 기억나는데, 국립서양미술관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서양식 회화와 조각을 위한 장소이고,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건축 설계를 담당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찜해놓는다. 이 건물이 처음 지어진 것은 1894년으로 그때만 해도 마루노우치 구역 내에 첫 번째로 세워진 오피스용 건물이었다고 한다. 그 건물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2007년에 과거 1894년 준공했던 건물을 현대의 건축기준법에 의거해서 새롭게 복원해낸 것이라고 한다. 2010년 미쓰비시1호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개관을 하였고, 마루노우치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 화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했고, 1년에 3~4회 정도의 기획 전시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소장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꾸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미술관 자체의 컬렉션이 방대하다고 한다.

 

각 미술관의 소개 맨 뒤에는 미술관의 일본명과 영어명, 주소, 관람 시간, 휴관일, 대표 컬렉션, 홈페이지 등의 간단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으니,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직접 가게 된다면 기본 정보를 적어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일본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 미술관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지금껏 여행을 할 때 유적지나 음식 위주로 생각했다면, 이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술관을 여행 코스에 집어넣게 될 것이다. 도쿄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이나 브리지스톤미술관, 도쿄의 이데미츠미술관 등은 도쿄에 가게 된다면 먼저 계획을 세우고 싶다. 일본에 이렇게 다양한 명화 컬렉션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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