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천천히 감상하고 조금씩 행복해지는 한글꽃 동심화
김문태 글.그림 / 라의눈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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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를 보고 빨려들어가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냥' 스며들었다. 이 책으로 동심화를 처음 접했다. 한글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감동이다. 그동안 서예 따로, 동양화 따로, 서양화 따로, 그렇게 따로따로 생각하던 나에게 새로운 작품 세계를 일러주는 책이다. 이미 동심화에 대해서는 국내외에 인기가 많고 관심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책이 출간되고 나서야 그 세계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게 된 듯한 느낌이다.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멍석 김문태 작가의 동심화의 세계로 초대받는 시간이다.

 

이 책의 저자는 멍석 김문태.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이며, 그가 탄생시킨 '동심화'란 새로운 장르는 한글과 동양화를 결합한 것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개인전 20회와 해외초대전 350여 회라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동심화 연구실을 운영하며 동심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개성 넘치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동심화 작품의 진수를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총 6부로 나뉜다. '점은 고요다','점은 호흡이다','획은 숨결이다','획은 삶이다','사람은 모두 꽃이다','점과 획에 핀 꽃'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 책을 집어들자마자 그의 작품을 하나씩 들여다보았다. 그림인 듯 하지만 해석이 되고, 글씨인 듯 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담고 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 세계여서 그런지 창의적인 세계로 들어가보는 듯하다. 가슴 설레며 기분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정중동이며 살아있는 그 속에 고요함이 자리잡고 있다. 작품 감상을 마치고 다시 앞부분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한글을 동양화 기법으로 표현한 이 작품집은 40여 년간 아이들과 함게한 교직생활의 단상들이며 자연과 벗한 삶의 노래이다. 또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 작업일기이기도 하다. 모든 작품들이 시종일관 지향하는 주제의식은 '동심'이다. 뭐라 규정하기 힘든 나의 작품들에 '동심화'란 이름을 붙인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동심은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고향, 아련한 그리움이며, 진정한 사람다움이다. 세상을 밝고 맑게 바꾸어놓는 순수한 에너지이며, 항상 경이로운 눈으로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이다. 기계처럼 바쁘고 꽉 짜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아이들같이 천진한 시선과 옹달샘처럼 깨끗한 마음, 아주 작은 것까지 사랑하는 따뜻한 가슴을 되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머리말 中)

머리말의 글을 보고 다시 작품을 바라보니 그가 말하는 '동심'이라는 것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내가 작품을 보았을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 그냥,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그냥'이라는 제목과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책장에 꽂아두었다가도 자꾸 꺼내 감상하게 되는 책이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치고 힘들 때, 한없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 답답해질 때, 이 작품들이 나를 위로해줄 것이다.

 

예술작품은 그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분명 즐거운 마음으로 동심의 세계 속에서 작품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작품이 나온 것이 아닐까.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깨는 듯한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동심화의 세계를 좀더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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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2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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