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 우라 - 박삼중 스님이 쓰는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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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당신은 안중근을 잊었는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고 나서야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당신은 안중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쏘았고, 당당하고 담대하며 초연한 태도로 사형을 당할 때까지 기품을 잃지 않은 자였다는 정도가 전부다.

 

얼마전 삼중 스님이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동화작가 고수산나 작가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한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로 먼저 접하고, 좀더 구체적으로 보고 싶어서 성인을 위해 만든 『코레아 우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적힌 '코레아 우라'는 '대한민국 만세'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이토로 의심되는 남자 주변의 네 사람에게 각각 한 방씩 총을 쏘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친 말이다. 어린이 책을 먼저 읽어본 것은 내가 안중근 의사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책을 먼저 보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그 책은 생각보다 큰 여운으로 남았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당신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흔히 안중근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라고만 알고 있다. 이는 물론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의미로만 안중근 의사를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 이토를 죽인 이유에는 물론 한국의 식민지화를 주도하였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 무렵 일본 정부와 이토가 저지르고 있는 전쟁과 침략, 나아가 동양 질서의 파괴가 그 이유이다. (13쪽)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삼중 스님에 대한 궁금증도 '제 1장 삼중으로 산다는 것'을 통해 알게 된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으며, 스님이 되는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사형수 교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안중근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안중근의 흔적을 쫓아 30년 세월을 보내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글을 읽어나가며 저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본다.

 

안중근에 대한 자료 수집도 철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진이나 엽서, 서한 등의 자료가 집대성된 부분이다. 30년 세월을 집중하며 연구하려면 이런 몰입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각종 자료가 추가되어 보다 생생한 책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실로 통탄할 일이다. "조국이 광복된 후 나의 유해를 조국의 산하에 안장해달라"는 유언을 여전히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은 애석한 일이다. 그 사실조차 이번에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일반 국민으로서 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 반성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 안중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제대로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갈 때, 지나간 역사의 의미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중근 유해를 꼭 찾기를 기원한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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