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동스 1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옹동스 1
Snowcat(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옹동스? 제목이 생소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가가 스노우캣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였다. 한 때 나의 귀차니즘을 제대로 표현한 스노우캣 만화에 깊이 공감했기에 '스노우캣'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 게다가 고양이 이야기라니, 궁금한 생각이 가득했다. 옹동스는 무슨 뜻일까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옹동스'는 고양이 '나옹'과 '은동'에서 한 단어씩 따서 붙인 것이다. 나옹+은동=옹동스! 고양이 집사와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하는 일상에 초대되어 그들의 소소한 행복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소개글:

『옹동스』는 카카오페이지에 일주일에 한 번씩 모바일로 연재되고 있으며 1편부터 18편까지의 이야기를 묶어서 『옹동스1-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일상 이야기를 담아내어 읽는 맛을 더한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좋겠지만, 그또한 일상에 얽매이게 되는 일이기에 한참을 고민만 하고 있다. 어쩌면 고양이를 직접 기르는 일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이렇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재미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양이를 실컷 누린다고 할 수 있다. 그것으로 한참을 만족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14살 나옹이에게 2년 전 새 가족이 생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4개월 된 은동이를 데려온 데에서 생각지 못한 일상의 변화에 그들이 어떻게 적응했는지, 그들에게 어떤 시련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둘째를 들인다는 것이 원래 있던 고양이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현실성있게 파악해보는 시간이다. 작가는 아예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며 고양이들이 지낼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준다. 그 과정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집 공사를 하던 사진까지 첨부하니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깔깔 웃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며, 온갖 감정이 드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도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의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까. 이럴 때에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지만, 그저 이렇게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고양이를 키우는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들에게 배우고 미소지으며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러리라 생각된다.

행복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있다. 나옹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매일 아침의 냄새를 맡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리라. (179쪽)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때 되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다 알 수 있을 것같다. (194쪽)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공감하게 될 내용이라 생각된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고양이 요가 부분에서는 빵터졌다. 그냥 스쳐버릴 일상을 잘 잡아서 이렇게 일상의 에피소드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이 책은 옹동스 1권이다. 앞으로 계속 고양이 나옹과 은동이와 함께 하는 일상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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