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감정 때문에 힘든 걸까 - 행복을 부르는 감정조절법
김연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감정 표현에 인색한 환경에서 자라났다. 참는 것이 미덕이라는 우리 문화는 홧병환자들을 양성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년 무조건 참아야하는 여성들에게도, 토끼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를 먹여 살려야하는 직장인 남성에게도, 참는 것이 능사라고 강요하며 마음의 병을 키우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이 우리말 그대로 등재되어 있다니 한국인에게만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지은이의 말을 보면 이런 글이 있다. '감정을 감추고 억압하다 보니 자신의 진정한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못 느끼게 된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보게 된다.' 감정을 억누르고 기계처럼 지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감정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여전히 감정에 휘둘리고, 감정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며, 감정을 부정하게 된다. 쉽지는 않지만 일단 알고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한다. '왜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는 걸까? 왜 당신은 감정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이 책이 던져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에 귀기울여보기로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김연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글이 진정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나부터 이해하고 솔직해지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내 일상의 경험과 개인적인 일들을 소재로 활용했다.' 저자의 바람대로 글에서 진정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기에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부분이 더욱 컸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자'라는 주제로 감정에 대해 바라보고, 2부 '부정적 감정을 다시 보자'에서는 슬픔,분노,불안,시기심과 질투,열등감,외로움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하나하나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다. 3부 '감정, 이렇게 대하면 된다'에서는 감정 소화법을 알려준다. 솔직하고 건강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감정과 관련한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여러 접근법을 담은 부록도 도움을 준다.

 

 

천천히 워밍업을 한 후에 감정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후, 3부에서는 '감정소화법'을 알려준다.

'내 감정인데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그동안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고 어떠헥 대해야 하는지 미숙했으니 당연하다. 이제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면 대처법을 배워보자. 단,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려고 조급해지지 말자. 걸음마 하는 아기가 넘어지고 다치며 배우듯이 감정도 마찬가지다!' (160쪽)

"화가 날 때 그냥 막 화를 내면 되는 건가요?" 이제 감정을 표현하겠다고 결심하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할지 막연해진다. 그러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가장 효과적인 대화법으로 자기주장 유형이 제안된다. 이는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거나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대화법이다.' 이렇게 자기주장 훈련에서 감정을 표현할 때 중요한 법칙이 3가지 있다고 하니 잘 익혀두고 실생활에 활용해야겠다.

1. 감정 표현을 의견처럼 말하지 않는 것이다.

2.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는"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3. "나는"이라는 말을 상대방의 특정 행동에 연결시켜 감정을 표현한다.

(186~187쪽)

 

 

또한 이 책에서는 왜곡된 사고의 유형과 예를 알려주는데, 어떤 기분이나 상황에 연관되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관찰하면 인지 왜곡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왜곡된 사고의 유형과 예를 보면서 일상 속에서 어떤 인지 왜곡을 했는지 판별해본다. 상황에 대한 깨달음이 있으면 해결책도 있는 법! 조금 더 긍정적이고 융통성 있는 사고로 바꾸기 위해 대안을 생각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마음 건강을 위해 몸 건강을 챙기자'를 보며 몸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커피와 술을 줄이고,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과 명상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는 법! 일단 몸을 챙기면 마음도 즐겁고 행복하게 될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편안하고, 무슨 일을 하든 감당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감정 표현에 인색한 사회에 살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감정을 표출하면 상대방과 티격태격 싸움만 불붙이는 꼴이 된다. 이 책은 감정 표현을 잘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다. 감정 표현을 잘 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 책으로 감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바라보고, 감정 표현을 잘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잘 안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며 삶을 바꿔나가도록 힘을 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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