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꽝 멸종 프로젝트 - Dr.심의 몸 개그, 그것이 알고 싶다
심현도.이형진 지음, 성낙진 그림 / 청춘스타일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나의 20대는 다이어트와 함께 한 세월이었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독한 마음으로 살을 빼고 음식조절과 운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이 정도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을 푹 놓고 조금씩 먹고 싶었던 것을 찾다보면, 어느새 요요는 오고 말았다. 덴마크 다이어트, 포도 다이어트, 단식 다이어트 등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해보기도 했고, 무식하게 굶는 것도 해보았으며, 며칠 굶다가 밥을 먹어도 아무 일 없듯이 소화가 잘 되는 것을 보며 좌절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보 부족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소중한 내 몸을 마구잡이로 실험한 것이었다.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도 있었음을 요즘에서야 절실히 깨닫는다.

 

이 책은 『몸꽝멸종 프로젝트』이다. 유행하는 운동법, 다이어트법이 달라지고 있으니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방황하지 말고, 제대로 된 운동 개념과 방법을 익히도록 하는 책이다. '4주 완성, 8주 완성? 개나 줘버려!'라는 문구가 마음을 팍팍 찌른다. 정말 맞는 말이다. 다이어트는 장기적으로 봐야하고, 평생 해야하는 것인데, 4주 완성하고, 8주 완성했다가는 몸이 망가지기 쉽다. 몇 주에 몇 십 킬로그램 뺐다는 사람들은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이다. 급격히 빼는 살이 건강에 좋을리가 없고, 좀더 오랜 기간까지 유지하는지 살펴보아야한다. 하던 방식대로 살면 요요는 필수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운동에 열중하던 어느 여름 날, 살을 찌우기 위해 먹던 보충제, 건강식품, 닭가슴살의 영양 성분을 보고 문득 "이게 정말 몸에 좋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대형마트에서 살펴본 결과 생각보다 몸에 좋은 식품들, 첨가물이 없는 식품들은 거의 없었다고. 이 책에서는 이왕이면 건강을 위한 식단조절을 하도록 이야기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보다 덜 해로운 음식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킨폴드 캐릴퍼로 자가 진단하기'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체지방 측정계의 데이터 값은 통계적 평균치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100% 적용되기 힘들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는데, 그에 반해 '스킨폴드 캘리퍼'란 피하지방의 두께를 측정하여 자신의 체지방 및 현재의 비만도를 알 수 있는 도구이다. 쉽게 말하면 뱃살 혹은 옆구리, 종아리 등의 살을 손으로 집었을 때 두께 측정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통해 한 눈에 들어오는 설명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만 먹어도 살찌는' 타입의 나뚱뚱과 '빠짝 마른 남성' 고갈비의 캐릭터를 살려 이들에게 건강한 다이어트의 길을 안내해준다. 살이 너무 쪄도 문제, 너무 말라도 문제이니, 적당한 건강미를 갖출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해준다.

 

'비타***이 좋을까? 오렌지가 좋을까? 당신도 칼로리의 노예?' 등 그동안의 다이어트 상식처럼 알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또한 '현재 일일 탄수화물 권장 섭취량의 기준이 1970년대와 같다는 것을 아시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문제제기를 한다. 1970년대에는 육체노동 비율이 높았던 시절이었고, 2010년대를 살아가는 현재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발달로 육체 노동보다는 사무직의 비율이 훨씬 늘어난 상황이니 당연히 지금은 일상생활 속 탄수화물 섭취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38쪽)

 

흥미롭게 본 것 중 하나가 '나쁜푸드vs 더 나쁜 푸드'이다. 다이어트의 적인 여러가지 식품들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평생 유기농 야채만 먹고, 도시락만 싸서 다니진 못하지? 인정.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식이나 외식 등의 순간 덜 나쁜 푸드를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퀴즈에 참여해본다. 삼겹살vs 치킨vs탕수육 중에는 뭐가 좋을지? 피자와 떡볶이 중에는 어떤 것을 선택할지? 족발과 산채비빔밥 중에는? 덜 나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 책에는 '리버스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리버스 다이어트의 경우 초기 의지가 가장 강할 때 가장 강한 난이도의 금식으로 진행하고, 초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음식 섭취량을 점점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어트 효과는 커지고 스트레스는 떨어져 기존의 다이어트 그래프와 상반되는 그래프가 완성되는 것이다. (162쪽)

리버스 다이어트의 포인트

1. 금식: 금식으로 내장 기관을 비워낸다.

2. 천연 식품으로 조절: 천연식품으로 식단 조절을 하면서 내장 기관을 재활성화시켜 몸의 영양소 이용률을 높인다. 적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이 들 수 있도록.

 

리버스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산수 식단의 식품군으로 영양소에 맞게 음식을 선택하고, 식단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스킨폴드 캘리퍼로 자가진단을 하고, 리버스 다이어트와 운동 병행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어느덧 몸꽝은 사라지고 몸짱이 남아있을 것이다. 몸짱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말도 안되지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몸을 혹사하지 않으면서 능력에 맞게 꾸준히 시도하면, 몸꽝이 몸짱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될 것이다. 몸꽝멸종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하기에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건강하게 살 빼고 싶다면, 믿을 수 없는 다이어트 정보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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