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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그녀에게 - 임경선 작가가 일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임경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평점 :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차라리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외치고 싶을 만큼 신경쓸 일도 많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만만치 않다. 특히 대한민국의 일하는 여성의 일상은 녹록치 않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일하는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게 되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공유하기 위해 쓰였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꽤 낮다는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시각에서 접근하지 않더라도 여성이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초판 서문_13쪽)
서문만 보아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다. 읽으면서 '맞아,맞아!' 생각하게 된다.
여자로서 겪어야만 하는 고정관념과 갈등할 때, 일이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자꾸 겉돌게 되고 점점 일이 재미없어질 때, 마음에 안 맞는 회사 사람들과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일해야 할 때, 내가 절대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은 지금 이 회사에 계속 있기가 괴로울 때,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도 알 수 없을 때, 그리고 그 모든 고민을 벗어던지고 자꾸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을 만큼 나약해질 때. (14쪽)
이 책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은 당신 혼자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며, 공감을 얻어낸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직장여성과 직장생활을 했던 여성들에게 소통의 장이 되는 책이다. 앞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될 사람들에게도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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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안에 들어가 있을 때에는 그 문제를 알지 못한다. 좀더 객관적으로 남이 된 듯 멀리서 나 자신을 바라볼 때 그제야 내 모습이 보인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내가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그럴 때에는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바라보게 된다. 그 당시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그렇게 수렁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혼자 극복해나가야 했던 지난 시간을 떠올린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직장 생활에 고민이 많은 후배 여성이 있다면 조용히 이 책을 건네주리라. 방황하는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며 어떻게 할지 해답이 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특히 일 잘하는 여자의 태도라든가 직장 내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명료하게 설명해주어서 눈에 쉽게 들어온다. 마음이 복잡하고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는 직장인들의 마음에 편안하게 들어와 자리잡을 것이다. 항상 사표를 마음에 품고 다니는 직장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성공적인 전직과 재충전'도 유익하다. 내가 포기할 수 있던 것들과 포기할 수 없던 것의 경우에는 저자의 목록에 격하게 공감하며, 나만의 목록을 따로 적어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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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7년 1판 1쇄 발행을 시작으로 1판 8쇄까지 발행되었으며, 개정판 2판 1쇄가 2014년에 발행된 것이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새롭게 발행된 것이라는 점을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임경선은 광고, 인터넷, 매체 마케팅 분야의 최전선에서 12년간 일해왔다. 마케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은 물론, 10여 년간 라디오와 지면에서 상담해온 수천 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라는 점에서 현장성을 절절히 느끼게 되는 글이다. 내 고민 혹은 내 주변 누군가의 고민인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왕좌왕했던 마음에 깔끔하게 방향제시를 해주는 느낌이다. 막 사회에 나와서 아무 것도 모르는 병아리 후배에게 알토란같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정신을 번쩍 차리며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일하는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