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
우간린 지음, 임대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대학 초년생, 그때의 나는 논어를 읽고 싶었다. 빈 강의실에서 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와 함께 논어를 읽고 해석했다. 햇살이 쏟아지는 강의실 한 구석에서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한 것은 논어를 읽는다는 성취감이었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처럼 학문에 뜻을 둔 것(志于學)은 좀 늦었지만, 적어도 마흔이 되면 미혹되지는 않을(不惑)  줄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런 삶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몸소 느끼게 된다. 이제는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게 되리라(知天命)는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그때 나는 상당 부분 공감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많다. 이해가 되지 않았고, 공자가 왜 이런 말씀을 하신걸까 의문이 든 문장도 종종 있었다. 내가 좀더 적극적인 학생으로 내 궁금증을 해소해줄 멘토를 찾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수업 시간에 소극적으로 강의만 듣는 학생이 아니라, 수업 후에라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며 의문을 해결하도록 노력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저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분명 내 성정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니까.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제목보다는 소재의 독창성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라는 표지의 글에서 공자를 새로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멘토로 공자를 직접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만에 다시 공자의 가르침을 읽어보기로 했다. 예전의 내가 선택했던 방법인 원전강독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일상 속으로 파고든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이용한 스토리텔링이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그저 오랜 세월 책 속에서 딱딱한 문장으로만 존재하던 공자의 가르침이 현실에 맞게 구체적으로 재탄생된다. 공자는 생생하게 내 앞에 살아 움직이는 스승으로 존재한다.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시대에도 걸맞는 가르침을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지금 현재, 이들과 함께 사회적 이슈를 생각해본다. 주변 사람들의 방식에 의문을 가져본다. 그러면서 내 안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이 된다.

 

급작스럽게 어떤 상황에 처해질 때, 남의 이야기는 쉽게 할 수 있으면서, 그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될 때 행동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 상황에 직접 처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고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생각은 해볼 수 있다. 그러한 상황 속에 던져질 때 이런 의문을 갖고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이 책은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질문과 답변으로 생각의 폭을 넓게 해준다. 이런 구체적인 상황일 때 이들의 답변에 어떤 헛점이 있는지, 왜 스승님은 이런 질문을 하신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또한 자공의 마음이 되어 그같은 상황에 대해 해석해본다.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좀더 생각하고, 좀더 깨어있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무의미하게 그냥 끌려다니며 살아가는 것도 인생이다. 이 책은 그런 삶에 도끼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내 생각의 틀을 깨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삶에도 현장감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다.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가 되고, 생각에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지게 되는 책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독특한 방식으로 읽어보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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