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엄마 김치
배명자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김치를 사먹은지 한참 되었다. 몇 번은 실패도 해보고, 귀찮기도 해서, 결국 맛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물론 아쉬운 면도 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좋은 재료를 선택해서 직접 깔끔하게 김치를 담그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힘들게 했는데 맛없다는 말은 안 듣게 해줄게!" 그 말 한 마디가 일단 위안이 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이상 맛도 보장되어야할 것이다. 안그러면 기운 빠지는 일이니까.

 

일단 궁금했다. 김치를 소재로 한 권의 책을 엮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말 따라만 하면 맛 보장은 기본인 것인지. 여러 모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이 책 『시골 엄마 김치』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사계절 김치를 위한 책이다. 가을 김치와 겨울 김치를 시작으로 봄 김치, 여름 김치까지!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다 담겨있다. 목차를 보고 새삼 놀라게 되었다. 김치는 배추김치, 깍두기, 총각김치, 파김치, 백김치, 갓김치 정도만 알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김치를 소개해준다. 이렇게도 김치의 종류가 많았나?

 

 

이 책의 저자는 배명자. 『시골 엄마밥』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이번에는 김치책을 냈다.

이번 책에서는 텃밭을 일구어 얻은 제철 재료와 간수를 뺀 천일염과 직접 담근 초피액젓, 설탕 대신 넣는 배즙이나 매실청 등의 건강 재료에 60여 년 살아온 엄마의 손맛이 버무려진 맛깔스러운 우리 김치를 소개한다. (저자소개 中)

소개만 보아도 맛있는 김치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시게 된다. 저자의 요리스승인 시어머님은 이제 아흔을 넘은 연세라고 한다. 책으로 배우는 것이어서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정확한 레시피와 꼼꼼한 요리 과정 설명 등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는 가득하다. 손쉽게 김치 담그는 법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김치 레시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김치 재료 이야기와 비밀 재료를 양념처럼 살짝 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니 잘 익은 김치가 떠오른다. 맛있는 김치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은 기본이다. 다른 반찬 부럽지 않은 기본 중의 기본인 반찬이 김치다. 이 책으로 우리 나라에 있는 수많은 김치를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본적인 김치에서부터, 사과김치, 청경채 김치, 머위김치, 뽕잎김치, 파프리카 오미자 물김치 등 신기한 김치 체험을 해본다. 마지막에는 김치를 활용한 별미 요리를 소개해주어 입맛을 돋군다.

 


홍시가 많이 나는 계절이다. 그러니 홍시 배추 김치가 눈에 띄었다. 담그는 법에는 4인 가족 한 달치 분량을 기준으로한 레시피가 담겨있다. 홍시 이야기와 함께 엄마의 비밀 팁도 한 줄로 소개되어 있다. 어떤 맛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홍시는 깍두기를 담글 때 써도 맛있다고 하니 남아도는 홍시를 어떻게 해볼까 고민이 된다.


시금치는 된장국으로 먹거나 무쳐먹기만 했는데, 이렇게 김치를 만들어 먹는 것도 시도해보고 싶다. 겨울을 이겨낸 봄 시금치는 향이 강하고 생으로 먹어도 단맛이 나는데, 시금치는 대개 나물이나 국으로 요리하지만 겉절이나 김치를 담가 먹어도 좋다는 설명이 되어 있다. 20인분을 기준으로 담그는 법을 알려준다. '적당히'가 아니라 이렇게 정확한 용량을 알려주니 이대로만 하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15일 정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내년 봄에는 한 번 시금치 김치를 만들어 먹어 보아야 겠다.

 

자연을 담은 엄마 요리, 시골 엄마 김치가 궁금하다면, 이 책 속의 김치 레시피를 따라해보면 좋을 것이다. 따라하기 쉽게 설명해놓아서 요리 초보도 얼른 만들어보고 싶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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